[詩 한 편] 바람의 끝
[詩 한 편] 바람의 끝
  • 당진신문
  • 승인 2021.11.26 09:26
  • 호수 1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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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기원

단단한 줄 알았는데
봄바람이 쌀뜨물처럼 솟아오르더니
마음이 울렁거리기 시작한다.

콘크리트 바닥처럼 굳어버린,
쉽게 열리지 않는 한밤중의 기도
흔들어대도 채워지지 않는 멀어진 손길
맘을 녹여서
달을 향해 삭발된 기다림을 붙잡는다.

바닷 속을 허우적거리다
묻혀버린 시간 속에서도
나무이파리 떨어져 서러운 밤
강물처럼 흐르다
끝나지 않은 겨울바람에 다시 얼어붙었다

잠시 흔들려도 
바람을 이겨 일어설 수 있는
달빛 그리운 밤


약력

월간<문학공간> 신인상 등단, 「매월당김시습문학상」 '10 「문예사랑」신춘문예 당선, 시집: 『벽에 걸린 세월』'20『아버지의 쟁기』‘20충남문화재단 수혜〉(사)한국문인협회. 충남시인협회, 충남문협 감사, 당진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