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최초 ‘국가숲길’ 지정 ‘내포문화숲길’
지자체 최초 ‘국가숲길’ 지정 ‘내포문화숲길’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1.11.20 12:00
  • 호수 13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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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면천면 대나무숲길.
당진 면천면 대나무숲길.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2007년 가야산 인근의 무분별한 송전탑 설치 등 건설을 막기 위한 가야산 지키기 시민연대에서 시작된 내포문화숲길 조성은 내포문화권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 정신을 보전하고 자연환경의 미래 지속가능한 자원을 보호하여 지역 공동체 회복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충남 당진시, 서산시, 홍성군, 예산군 4개 시군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총 7,646백만원을 투자해 조성한 내포문화숲길은 국유림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숲길로 지정됐다. 총길이 320㎞(당진 95.8㎞, 서산 44.7㎞, 홍성 75.6㎞, 예산 104㎞)로, 국내최초 역사·문화·종교 등의 4가지 테마 별로 운영되며, 해마다 35만명의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내포문화숲길의 산림생태적가치

4개 시·군 코스 중 일부가 내포지역의 주산인 가야산을 중심으로 주변 당진의 아미산, 예산의 봉수산, 홍성의 용봉산, 오서산, 백월산 등을 지나며 그 중 가야산은 총 99과 544분류군의 식생이 자생하는 생태자원의 보고로 대팻집나무, 개비자나무, 사람주나무, 음나무, 산딸나무, 함박꽃나무, 찰피나무, 합다리나무 등 교목과 정금나무, 올괴불나무, 민땅비싸리, 꾸지뽕나무, 오가피나무 등 관목 및 노랑상사화, 산자고, 노루귀, 흰진범, 투구꽃, 변산바람꽃, 병풍쌈 등 지피식물 등이 자생하고 있다.

내포문화숲길의 숲길 구간에서 소나무림으로 구성되어 있는 구간을 쉽게 볼 수 있으며 2008년 충남도에서 소나무숲을 보존하기 위해 지정한 100대 소나무숲 중 일부 구간이 포함되어 보존에 힘쓰고 있기도 하다. 특히, 노선 내에 당진의 솔뫼, 서산의 가야산일대, 홍성의 남산, 홍성 결성마을의 소나무림을 지난다.

충청남도 4개 시·군에 위치해 있는 내포문화숲길은 인접한 지역이기에 생태·환경·역사·문화·종교 등 내포문화권에 속해있어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가야산, 오서산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기후에는 약간씩의 차이를 보여 다양한 산림생태와 경관자원을 볼 수 있다.

내포문화숲길 코스 일부분이 마을의 옛길을 이어서 조성한 만큼 많은 거점마을들을 지나기 때문에 걷다보면 내포지역의 생태에 대해 알 수 있으며 특히, 당진 면천면의 소나무, 은행나무, 영탑사의 느티나무, 합덕 솔뫼성지의 소나무숲, 아미산의 자작나무숲, 예산 대흥면, 덕산면의 느티나무, 신암면의 백송 등 지역별로 상징과 의미가 있는 보호수들이 내포문화권의 역사·문화와 함께 생태·경관자원을 이룬다.

내포문화권 보전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

당진 솔뫼성지 소나무숲.
당진 솔뫼성지 소나무숲.

2006년 가야산 인근의 관통도로, 송전탑, 골프장 등 여러 시설들의 건설이 예정되어 인근 사찰, 지역주민 및 시민단체가 참여하여 내포문화권의 중심인 가야산을 지켜내기 위해 힘을 모아 ‘가야산 지키기 시민연대’를 만든 것이 내포문화숲길의 시작이었다.

또한 가야산 관통도로 건설을 막기 위해 인근 사찰 스님들의 걷기행사 등을 진행한 노선을 기준으로 백제의 미소길이 조성됐다. 이후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여 내포지역의 자원 및 문화재 자료를 보호·보전하기 위해 중부지방산림청, 수덕사, 4개 시·군과 함께 관련 민·관이 협력하여 내포문화숲길 조성을 위한 협약 등을 시작해 충남도 숲길 자원의 가치를 보전하고 있다.

인접지역임에도 비슷하지만 조금씩은 다른 문화를 320km라는 하나의 길로 만들어 운영함에 따라 지역 간에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공유하며 협력하여 내포문화숲길 통합걷기축제 등 매년 열리는 통합 행사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내포문화숲길의 국가숲길 지정의 의미

천혜의 자연 환경에 역사·문화 자원을 넉넉하게 품고 있는 충남 ‘내포문화숲길’이 자치단체가 조성·운영 중인 숲길로는 처음으로 ‘국가숲길’ 반열에 올랐다.

국가숲길은 숲길의 생태와 역사·문화적 가치, 규모 및 품질 등을 평가해 산림청장이 지정·고시해 관리하는 제도로, 지난해 6월 도입됐으며,현재 국가숲길은 지리산 둘레길, 백두대간 트레일,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둘레길, 대관령 숲길 등 4곳에 이번 내포문화숲길과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이 추가돼 총 6곳으로 늘었다.

국가숲길 6곳 중 5곳은 국가기관이 신청해 지정됐지만, 자치단체가 조성·운영 중인 숲길이 국가숲길로 지정된 곳은 내포문화숲길이 유일하다. 이번 지정에 따라 내포문화숲길에 대한 전국적인 인지도가 상승하고, 관광객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진 골정지.
당진 골정지.
당진 아미산 자작나무길.
당진 아미산 자작나무길.

●내포천주교순례길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신부님의 탄생지인 솔뫼성지를 비롯하여 내포지역에 처음 천주교가 전해진 여사울 성지, 신리성지, 천주교 박해로 무수한 순교자들이 신앙을 지키며 죽어간 해미읍성과 해미순교성지 등 많은 천주교성지들을 따라 걷는 길.

●원효깨달음길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국보 제84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 있는 천년고찰 수덕사를 비롯해 한국불교의 중흥조인 경허스님과 세 명의 제자인 수월, 혜월, 만공스님이 함께 수행하던 천장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었던 곳으로 전해지는 가야산 원효봉의 원효암터, 일락사, 개심사, 가야산의 보원사지, 가야사지 등 한국 불교 역사 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걷는 길. 

●백제부흥군길
쓰러져 가는 나라 백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3년간 나당연합군과 싸웠던 흔적이 남아 있는 대흥 임존성과 장곡산성(주류성), 복신굴, 학성산성 등 많은 백제산성과 유적을 따라 백제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길.

●내포역사인물동학길
내포출신으로 한 시대를 올곧게 살다간 윤봉길 의사, 김좌진 장군, 한용운 선생 등 많은 독립운동가들과, 추사 김정희, 고암 이응로 등 예술인들, 최영 장군과 성삼문 등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의 생가지와 유허지, 기념관 등과 내포지역을 터전으로 삶을 살다간 보부상들, 갑오동학농민혁명 당시 나라와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떨쳐 일어난 이름 없는 농민군의 처절한 전적지인 당진 승전목과 면천읍성, 예산 관작리 전적지 등을 연결한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