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서당’ 손은영 대표를 만나다

아이들에게 사라져가는 전래놀이를 알려주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쾌하고 미소가 예쁜 ‘놀이서당’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아이들에게 사라져가는 전래놀이를 알려주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쾌하고 미소가 예쁜 ‘놀이서당’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놀았을까? 요즘 아이들은 상상도 못하는 세상이지만, 그때 그 시절에는 실뜨기, 고무줄놀이, 제기차기, 쌩쌩이 등 놀다보면 하루를 순삭 시켜버리는 다양한 전래놀이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가는 곳마다 아파트,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흙에서 뛰어놀던 예전 아이들의 정겨운 모습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죠. 이에 스마트폰은 잠시 넣어두고, 아이들에게 사라져가는 전래놀이를 알려주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쾌하고 미소가 예쁜 ‘놀이서당’ 손은영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함께 떠들썩하게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까지도 행복해 보인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까요?

Q.놀이서당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 놀면서 자라야 한다는 부모님들의 교육신념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뛰어 놀면서 자랐기에 놀이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우리 전통놀이를 아이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때부터 작은 학교를 다녔는데요. 고등학교 때도 작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면서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Q.솔직히, 요즘 전통놀이를 잘 아는 부모세대는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결혼 이후 당진에 거주하면서 두 아이를 출산하고 처음한 일이 풍선아트 지도자격 취득이었어요. 그 후 외부강사로 활동하다가 지속적으로 자기개발에 집중하면서 예쁜 손글씨 강사를 10년 넘게 이어왔고요. 그러다 아이가 자랐고 제 아이를 위해 전래놀이를 시작했는데, 이왕 시작한 거 대학에서 전공한 체육교육도 살려보자는 생각이 현재 직업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교사나 학부모들 세대는 동네에서 놀면서 자란 사람들이 흔치 않다보니 놀이가 학업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시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놀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당진부터 시작해 충남 곳곳(교육지원청, 주민센터, 학교)을 다니면서 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놀이서당’ 손은영 대표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놀이서당’ 손은영 대표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Q.관련 분야에서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보다 취학 전 아동을 돌봐야할 초등학생들이 있는 엄마들이나, 경제활동을 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엄마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어요. 놀이를 배워보고 본인의 적성에 잘 맞는다면, 자격증 취득 이후 강사로 활동해보라고 권해주고 싶습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핵심은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보듬어 주고 이해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절대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인데요. 혹시 돈만을 목적으로 전래놀이 강사활동을 생각한다면 다른 일을 시작해보라고 권해주고 싶습니다.

Q.그동안 남산공원에서 정기적으로 ‘두근두근 놀이마당’을 펼쳐왔었는데요. 최근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면서 아쉽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2022년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2018년도부터 남산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전래놀이 활동을 진행했었는데요. 2021년도에는 코로나로 인해 중단 되면서 저도 참 아쉽습니다. 사실 작년 이맘때부터 지금까지 남산공원에서 두근구근 놀이활동을 언제 시작하냐며,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학부모님 요청이 지속적으로 있었고요. 그래서 2022년에는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다시 한 번 시작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전래놀이 연수를 통해 가장 기억에 남는 교사 또는 학부모가 있나요? 

사실 요즘 아이들은 기다리지 못하거나, 승부욕이 강한 친구들이 많다보니 처음에는 순간적으로 참지 못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전래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순서를 지키며, 협동심까지 길러지는 성향으로 바뀌었다”는 한 학부모님의 진심담긴 문자가 제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진행한 '학부모전래놀이'가 유익한 연수였다며 연락주시는 선생님들과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모두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에게 사라져가는 전래놀이를 알려주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쾌하고 미소가 예쁜 ‘놀이서당’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아이들에게 사라져가는 전래놀이를 알려주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쾌하고 미소가 예쁜 ‘놀이서당’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아이들에게 사라져가는 전래놀이를 알려주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쾌하고 미소가 예쁜 ‘놀이서당’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아이들에게 사라져가는 전래놀이를 알려주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쾌하고 미소가 예쁜 ‘놀이서당’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아이들에게 사라져가는 전래놀이를 알려주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쾌하고 미소가 예쁜 ‘놀이서당’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아이들에게 사라져가는 전래놀이를 알려주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쾌하고 미소가 예쁜 ‘놀이서당’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Q.앞으로 활동계획이 있다면?

충남지역 놀잇길 봉사를 68회 이어가고 있습니다. 100회가 되는 날 깜짝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웃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다른 사람과 어울려 놀면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지혜를 배우고, 창의력을 깨우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누가 특별히 답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고요. 앞으로 지속적으로 강사 양성도 진행하면서, 당진의 모든 아이들이 놀 권리를 보장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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