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농업기술센터, 지역특화 품종선발 현장 평가회
농촌진흥기관 협력사업 2년 차, 당진만의 최고품질 벼 선발

관계자들이 신품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살펴보고 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관계자들이 신품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살펴보고 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농업기술센터가 이상기후와 코로나19 이후 식량안보 대응을 위한 삼광벼 대체 신품종을 선발한다.

지난 5일 당진시농업기술센터는 송악읍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장에서 당진 해나루쌀 품종 선발 현장 평가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3년부터 당진시는 밥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삼광벼 재배를 도입했다. 2018년에는 삼광벼 재배 면적을 늘리기 위한 장려금 1kg당 100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최근 당진 지역에는 삼광벼 재배 면적이 60% 이상 이뤄지면서 장려금 지원은 안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복에 약하고 장려금 지원이 안된다는 점에서 삼광벼 재배면적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당진시는 해나루쌀 삼광벼를 대체하고, 경쟁력을 갖춘 신품종 선발을 계획했다.

지난 2020년 3월 국립식량과학원과 품종 선발 실증연구 협약 체결을 통해 1년차 사업을 시작했다. 품종선발 비교시험포에 현품, 예찬, 미품, 전주625, 전주652, 전주653 등 재배됐고, 12월에 당진해나루쌀육성협의회, 쌀전업농, 관련부서 등이 참석한 품성 선정 협의회에서 2021년도 벼종자 채종포 생산 품종을 예찬으로 선정했다.

2021년에는 당진해나루쌀조합 공동사업법인이 사업단체로 선정돼 2021년부터 2년간 20ha 규모로 신품종 조기확산 및 최고품질 벼 선정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

5일 평가회는 국립식량과학원 품종 선발 실증 연구사업 추진, 품종 선발 비교 시험포 운영(9품종 2개소) 등과 함께 최고품질 벼 선정 2년 차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평가회에서 선보인 품종은 모두 9가지로 전주653호와 대조품종 삼광으로, 청품과 전주636호는 중생종이고 만복은 만생종이며 나머지 품종은 중만생종이다. 대방과 만복을 제외하면 모두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육성한 품종이며 예찬, 새봉황, 청품, 전주 653은 올해 재배한 6개 품종 중 최고품질 벼로 선정됐거나 장립종 특성(전주653)을 지닌 벼로 재평가할 필요가 있어 다시 시험재배 되었다.

품종별 주요특성으로는 △예찬(고품질, 밥맛 우수, 단간, 내도복성, 도열병 중) △새봉황(고품질, 담수토중출아성 우수, 밥쌀용) △청품(중생종, 밥맛우수, 내도복성) △대방(밥맛 매우양호, 외관품위 및 도정특성 양호) △만복(만생종, 중립종, 밥맛양호, 내도복) △전주632(도열병 중, 흰마름병 및 줄무늬잎마름병 강, 밥맛우수) △전주636(중생종, 수발아 강, 밥맛우수, 밥쌀용) △전주653(장립종, 장원형, 숙색양호) △삼광(밥맛 양호, 2모작막식적응성, 복합내병성) 등이다.

평가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박상철 종자산업팀장으로부터 벼 품종별 줄기 길이, 이삭 수, 병충해 및 도복 여부 등의 벼 생육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향후 선발 품종 재배 및 공급방안, 당진지역 특화 쌀 발전방안 등에 대해 협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해나루쌀은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고, 해외에도 수출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밥맛이 좋은 반면 도복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품종에 대한 엄격한 평가를 통해 해나루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신품종을 선정하고, 앞으로도 홍보 활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농업기술센터는 오는 11월과 12월에 소비자와 농협 관계자로부터 품종별 밥맛에 대한 평가를 받고 설문을 통해 최고품질 벼 품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품종은 내년도 신품종 재배단지 조성사업에 반영하고 2023년에도 센터에 직영 채종포와 비교 시험포에 심어 품종 특성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비교·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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