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방순미

수백 년 된 은행나무 옆
옛 면천우체국 다듬어
덧입혀 가꾼 미술관

벗이 생각나 찾아가니
뜰에서 호미 들고 나오는데
연꽃 같은 미소가 흘렀다

벽에 걸린 화가의 그림
찬찬히 바라보다

나무를 보고 나를 보고
날 보고 나무를 봐도

벗이 그린 그림은
바로 보나 거꾸로 보나
바람처럼 자유롭고
꽃향기처럼 맑다


*김회영 관장은 호서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였다.


약력 : 당진출생, 10년 「심상」』 신인상 등단, 시집 『매화꽃 펴야 오것다』 시집 『가슴으로 사는 나무』’ 16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한올문학상, 한국시인협회, 당진시인협회원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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