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 우려에 경찰 11개 중대 600여명 투입
큰 충돌 없이 마무리...“자회사 꼼수에 응할 생각 없다”

[당진신문=이석준 기자]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강근)의 5차 대규모 집회(5차 집회)가 15일 열렸다. 지난 9일 열렸던 4차 집회에서 경찰과 충돌이 발생하며 이날도 폭력사태가 우려됐지만 큰 충돌 없이 마무리 됐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C지구 통제센터 인근에서 열린 이날 집회는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과 타 지역 금속노조 조합원을 포함 1,00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서 경찰은 지속적으로 집회 해산을 명령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전 집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현장에서는 경찰이 집회 진압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던 상황.

특히 경찰은 지난 4차 집회에서의 충돌을 의식한 듯 검은색 기동복으로 무장한 11개 중대 600여명을 투입했다. 또한 33대의 경찰버스를 동원해 차벽을 세우고 C지구 정문을 완전히 통제하는 등 집회의 과격화를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충남경찰청측은 “집회 과정에서 폭력이나 손괴 등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경찰은 직접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경찰이 지속적으로 집회해산을 요구하는 이유는 감염병 예방법 위반 여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집회와 관련한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위법행위에 대해 수사를 진행 할 것”이라며 “위반사실이 확인 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제센터를 점거하고 있어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이강근 지회장은 통제센터 옥상에서 전화연결을 통해 조합원들을 독려하고 자회사 반대와 직접고용을 위해 투쟁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강근 지회장은 “자회사 설립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착취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며, 노조는 자회사 설립이라는 꼼수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자회사 반대와 직접고용 정규직전환을 위해 모든걸 걸고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벽으로 출입이 통제된 c지구 정문 앞에서는 순천, 광주, 울산 지역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집회를 진행하며 대형 스피커를 통해 차벽 너머의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을 독려하고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금속노조 광주 전남지부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순천공장 박정민 수석 부지회장은 “현대제철은 불법파견이라는 중대한 범죄행위를 수년 간 저질러왔다”며 “그럼에도 현대제철은 통제센터에서 점거 농성중인 조합원을 불법행위범죄자로 매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순천비정규직지회는 당진제철소 통제센터에 공권력, 구사대가 투입될 시 즉각적인 총파업을 실시할 것을 결정했다”며 “현대제철은 불법은폐를 멈추고 직접고용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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