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 당진시농민회장 “농민과 사회적 약자 대변해야”

[당진신문=이석준 기자]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기자들은 다양한 시선을 가진 기사를 통해 신문의 다양성을 한층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시민기자들의 기사로 신문은 더욱 다채로워지고 다양한 관점을 담을 수 있다. 당진신문은 제32주년 창간호를 맞아 당진시문을 만들어가는 제2의 기자, 시민기자들을 만나보고 그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희봉 당진시농민회장은 지난 40여년 동안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농민회 등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에서 당진 지역 내 사회적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활동을 지속해 왔다.

김희봉 당진시농민회장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다 보니 지역 사회 내에도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목소리를 접할일이 많았다”며 “하지만 기존 언론은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와 의견을 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 언론에서 지나친 사건들,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당진신문이라는 매체를 통해 전달하기 위해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기자는 생업에 종사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취재원들과 접촉하고, 취재거리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다. 하지만 예전 서울잡지사에서 했던 기자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김희봉 회장은 “1980년 당진에 내려와 농사를 짓고 농민단체에서 활동하기 전 서울에 있는 잡지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었다”며 “기자생활 경험은 시민기자로 활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선배 기자들의 조언을 들을 수도 있었고, 어떤 사람들을 취재하고 보도해야하는지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던 경력을 통해 농업, 환경, 노동, 권력 등 다양한 분야의 쟁점과 현안들을 기사로 작성하고 있다는 김희봉 회장.  당진 지역 내 산폐장 문제, 송전철탑 문제 등 지역의 문제를 취재하며 기존 언론의 관점이나, 일반인의 관점보다 더욱 다른 관점에서 사안을 지켜보는 것이 시민기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김희봉 회장은 “불꽃축제를 취재한다고 가정하면 언론은 축제의 화려함에 관심을 가지고 보도한다. 하지만 시민기자는 비록 다수의 동의를 받지 못하더라도, 축제의 이면, 축제로부터 소외 된 사람들, 피해를 본 사람들의 목소리를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업기자였던 당시와 시민기자인 지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많은 언론에서 나오는 칭찬, 미담기사가 아닌 억울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관한 기사를 많이 작성한다는 점인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항상 무거운 기사만 쓴다는 말도 나오긴 하지만 이게 시민기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농민과 사회적약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비판적 관점에서 기사를 작성할 것이라는 김희봉 회장. 이어서 당진신문에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김희봉 회장은 “농민들은 당진신문을 좋아하고, 신뢰한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진것은 아니고, 최효진 취재부장을 비롯한 취재기자들의 역할이 컸다”며 “신문사가 시민들의 신뢰를 받는 것은 신문사 자본의 규모와 무관한 만큼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좋은 신문으로 남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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