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속도5030 시행 4개월...당진시 효과는 ‘글쎄’
안전속도5030 시행 4개월...당진시 효과는 ‘글쎄’
  • 이석준 기자
  • 승인 2021.09.12 12:00
  • 호수 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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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7일~8월 31일까지 교통사고 1205건 발생
전년 동기간 대비 5030 시행 후 교통사고 오히려 증가
당진시 교통사고 사망자 49개 시 중 49위로 E등급 수준

[당진신문=이석준 기자] 보행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5030정책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진시의 교통사고 발생률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발생정도 및 사망자 수 순위도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어 교통안전에 대한 시민의식이 결여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진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에 따르면 5030정책을 시행한 올해 4월17일부터 8월31일까지 당진시 전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해 1,175건에서 30건 증가한 1,205건으로 집계됐다. 5030정책을 시행한 구간의 경우 지난해 1,034건에서 올해 1,030건으로 단 4건 감소에 불과해 실질적인 효과가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적피해도 시행 이전보다 증가했다. 5030시행 이후인 4월 17일부터 8월 31일까지 당진 지역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한 물적피해는 전년 동기간 대비 69건 증가한 895건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인적피해는 5030시행 이후 전년 동기 대비 18건 감소한 279건이다. 

지난 4월 17일 전국적으로 시행된 ‘안전속도 5030’은 도심 외곽지역을 제외한 도심지역의 일반도로의 제한속도를 50km로 제한하고, 어린이 보호구역, 주택가 등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를 30km로 제한하는 정책이다. 속도제한을 통해 교통사고 사망자와 부상자를 줄이고 더불어 보행자의 안전을 강화라는 목적에서 시행 됐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5030정책을 시행하는 독일, 호주 등 47개국은 12%~24%의 교통사고가 감소했다. 

지난 2017년 5030을 시범 운영한 부산 영도구의 경우 교통사고는 24.2% 보행자 부상은 37.5% 감소했고, 2018년 서울시 종로구는 교통사고 15.8%, 보행자 부상 22.7% 감소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시 또한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기대됐다.

이에 따라 당진시는 경찰서와 협업을 통해 당진 1·2·3동, 송악읍 기지시리·중흥리·복운리, 합덕읍, 신평면, 면천면을 대상으로 속도관리 구간을 지정했다. 

하지만 교통사고 발생은 증가했다는 점에서 당진시에는 5030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홍보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교통사고가 5030구간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고 있다. 이는 홍보와 카메라 설치 그리고 시민들의 교통문화인식에 따른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경찰서 관계자는 “새롭게 지정된 50km 구간, 특히 상대적으로 운행속도가 낮은 시내구간 보다는 운행속도가 높은 기지시리, 합덕, 산단인근 등 시외구간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시외구간의 경우 운전자들이 단속 카메라를 의식해 속도를 줄이지만, 카메라가 없는 구간에서는 여전히 속도를 줄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당진시의 교통사고 발생률, 사망사고 발생률 관련 지표가 다른 시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5030정책 시행 후 인적피해사고는 줄어들었지만, 접촉사고 등 물적피해사고가 크게 증가한 만큼 골목, 지선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 스스로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교통문화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

교통안전공단에서 매년 발표하는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당진시는 인구 30만명 미만 도시 49개 가운데 교통문화지수 2018년 E등급(49등), 2019년 D등급(44등), 2020년 C등급(21등)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무단횡단은 D등급, 교통사고 발생정도 E등급, 교통사고 사망자 수 또한 E등급으로 운전자 및 보행자 안전과 연관된 세부지표는 여전히 전국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 또한 위험성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읍내동 하이마트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 이 모씨는 “큰 도로의 경우 이전보다 무단횡단 등이 줄어든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하지만 골목, 2차선 도로 등 도로폭이 좁은 구간에서는 여전히 무단횡단과 과속이 빈번하다. 오늘 아침에도 골목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튀어나온 자동차와 접촉사고가 날 뻔했다”라고 지적했다.

송산면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모씨는 “운전자들의 시민의식이 결여된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며 “특히 시내 점멸신호등 구간, 로타리 구간에서 양보를 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너무 많아 교통체증과 접촉사고 등이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진시 교통과 관계자는 “시에서도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사고 발생률 등을 낮추기 위해 교통사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시설물 설치를 늘리는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며 “향후 경찰서, 교통전문가 들과 연계해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연구용역 등 관련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통안전의 경우 정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와 교통안전준수, 교통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