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인태식의 공적비, 시유지에 세워져
“친일잔재 청산 방안 마련에 노력할 것”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충남도의회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최훈, 이하 친일잔재청산특위)가 친일잔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당진시 남산공원 시유지에 세워진 인태식 공적비를 찾았다.

친일잔재청산특위는 9일 당진시 남산공원에 위치하고 있는 인태식 전 재무부장관 공적비와 아산시 신항리 근대문화마을를 찾아 친일 행적 청산을 위한 충남도의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현장방문은 그동안 충남도내에 친일잔재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청산되지 못했거나, 방치된 곳을 직접 찾아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김학노 당진시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인태식과 당진 지역 친일잔재 현황에 대해 설명했고, 당진시는 안내판 설치와 관련된 추진상황 및 향후 대응계획을 공유했다.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인 당진 남산공원에는 당진 출신의 관료·정치인 출신 인태식 씨의 공적비가 세워져 있다. 친일인명사전 자료에 따르면 인태식은 세무서 재직 중에 중일전쟁과 관련한 각종 세금에 대한 일반인의 강화 등 전시사무를 수행한 공로로 지나사변공로자공적조서에 이름을 올렸다.

본지 보도 이후 당진시는 친일잔재 청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친일 인물 비석 옆에 친일행각을 알리는 안내문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기사:당진시, 친일파 비석 옆에 ‘친일행적 안내문’ 설치한다, 1336호)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친일잔재청산특위의 현장방문에서 인태식이라는 인물에 대해 설명하고, 친일행적에 따른 안내판 설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의원들 역시 안내판 설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다만, 비석을 세운 단체 측에서는 안내판 설치에 대해 납득하지 못해, 마찰이 빚어져서 당초 설치하기로 했던 일정보다 늦어지기는 했다. 그래도 조만간 안내판 설치는 꼭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방문에 참석한 이선영 도의원은 “공적을 기리고 싶은 분들에게는 과오가 적힌 안내판 설치에 대해서 반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공공장소와 시유지에 친일 인물의 공적비가 있다는 점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릴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죄비나 안내문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드러내려는 목적보다,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사람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앞으로 친일잔재청산특위는 충남 지역에 친일 잔재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없앨 수 있으면 없애고, 안내문을 설치해야 하는 것은 설치하는 등의 개선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함께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훈 위원장(공주2·더불어민주당)은 “식민통치에 협력한 인물의 생가 등을 방문해 일제 침략의 아픈 역사를 상기하고, 일제강점기 잔재를 바로잡을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도민과 후손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개선에 협력할 수 있도록 친일특위 활동에 사명감을 갖고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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