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당진 합덕간 급행 시내버스 노선의 의미
[의정칼럼] 당진 합덕간 급행 시내버스 노선의 의미
  • 당진신문
  • 승인 2021.08.27 20:41
  • 호수 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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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연 당진시의원

시작은 더불어민주당의 지시로부터 시작 되었다. 지난 5월 당은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로 전 선출직 공직자에게 민생현장에 대한 활동을 하고 30일 까지 증빙자료를 첨부하여서 제출하라고 했다. 

나는 당진읍내에서 관내 타 읍면 중.고등학교 통학생들의 등하교 현장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18년 합덕의 김명진의원의 노력으로 합덕터미널에서 서야고, 합덕고 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개선책이 시행된 바 있었다.

7시15분 구터미널에서 합덕터미널까지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18년도에 중도에 유보한 원인을 살펴보면 학생들이 이용하는 시내버스를 직접 타보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간절함이 부족했다고 할까. 나는 시내버스가 정차하는 곳에서 내리고 타는 사람들 수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서야고나 합덕고 다니는 아이들만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당진에서 송악중고, 신평중고 가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기지시에서 신평중고, 신평에서 합덕으로 가는 아이들이 내리고 탔다. 정류장은 왜 이리 많은지 50여개가 넘는 곳을 섰다. 나는 신평에서 합덕으로 가기 위해 우강들판을 계속 정차하며 가는 버스안에서 급행시내버스를 구상했다. 

등교시간에는 합덕 버스 터미널에서 환승하는 학생들과 대화를 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것이 분명했다. 오후에는 신평에서 다니는 두명의 아이들과 버스를 기다리며 한참을 이야기 했다.

서야고에서 합덕터미널까지 걸으면 20분이 넘께 걸려 만원 시내버스를 타려고 경쟁하여야 한다는 이야기, 신평까지 가려면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40분을 가야한다는 이야기 또 등교는 부모님이 출근하면서 데려다 줄 수도 있지만 하교는 오롯이 자신들의 몫이라는 등. 많은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원거리의 중고등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인구와 중고등학교 분포가 불일치하기 때문이다. 인구분포는 시시각각 바뀌고 학교는 마음대로 증축, 이전을 못한다. 

어릴수록 잠이 많다. 부스스한 얼굴로 버스에서 눈을 붙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적인 면을 제외하고도 아이들이 시내에서 시내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보다 매일 2시간을 허비하 것은 불공평하다. 30km여 거리를 50여번 정차하는 버스를 80분 넘게 타고 간신히 지각을 면하는 학생들에게 과연 당진은 공정한 곳인가? 이런 아이들을 두고 사회적약자도 행복한 당진을 위해 내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5월 31일 나와 교통과, 당진여객간에 회의에서 대략적인 대안을 확정했다. 그리고 최소한의 정차를 하고 환승이 없는 등교를 보장한다는 원칙하에 세부적인 시간과 정류장은 학교와 논의하여 결정하기로 하였다. 마침내 6월 초 9월1일부터 7곳을 정차하여 서야고까지 급행으로 가는 시내버스노선 운행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번 버스노선으로 아이들에게 아침잠 15분과 학습준비시간 30분을 돌려주게 되었다.  

고등학교 개학 즈음에 감사 전화를 하는 부모님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민원을 받은지 3년이나 지나서 꼴랑 시내버스노선하나 만든 것에 대해서 인사를 받다니 민망하기 짝이 없다. 

코로나 19로 많이 모일 수 없어 애쓴 모든 분들을 대표해서 2명의 공무원과 점심을 먹으면서 수 없이 고맙다고 하였다. 당진시 교통과 버스공영제 TF팀 허재, 이준모 주무관, 윤은실 팀장, 최선묵 교통과장에게 코가 땅에 닿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노선개설을 한 당진여객에게도 감사하다. 의원은 정책을 제안하지만 실제 대안을 만들고 실현하는 것은 공무원과 민간기업이기 때문이다. 

아! 물론 멋진 지시를 한 더불어민주당에게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