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회-당진시농민회, 갈등해소 위한 간담회 개최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의회(의장 최창용)와 당진시농민회(회장 김희봉)가 갈등 해소를 위한 소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 6월 당진시농민회가 농업분야 행정사무감사 방청을 요구하며 당진시의회 본회의장 3층 방청석에 출입을 강행했고, 의회는 혹시 모를 초동에 대비해 경찰을 부르며 양측간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당진시농민회는 26일 당진시의회와 간담회를 통해 △6월 농업분야 행정사무감사장 모니터링 거부에 대한 시의회 사과 △의회장 경찰출동에 대한 최창용 의장 사과 △6월 기자회견 집시법위반에 대해 검찰 및 법원에 탄원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도농 소득 격차해소와 영농환경개선을 위해 농업예산 20% 확대할 것 △간척지 경작권 농민 반환을 위한 노력 △삽교호, 석문호, 대호만호 수질개선 대응 △농촌 고령화에 대한 대책 수립 △당진 대표농산물 브랜드 가치 △농업예산의 적절한 배분 △정기 정책간담회 개최를 건의했다.

당진시농민회 김희봉 회장은 “코로나19로 의회 입장을 제한하는 것에 이해하지만, 농업정책에 대한 행감을 농민회에서 직접 보고 싶었다. 그래서 두 명 정도만 참여하겠다는 제안도 했었는데, 그렇게 막을 정도였나”라며 “앞으로 이 문제를 의회에서는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 듣고 싶어 이 자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실질적인 농업 문제에 대해 개선하고 성과물이 보여야 하는데, 농업 예산 편성에 있어 전시 행정이라고 느껴지는 점도 있다. 그렇게 하기보다 인건비와 원자재 상승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인 농민들에게 예산이 돌아가게 하면 좋겠다”며 “농업 분야에 대해 우리만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제시하지 못한다. 그러니 1년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정책 간담회를 열고 당진 농업, 농촌 발전에 힘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이종섭 사무국장은 “농업정책에 대한 예산 확대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데,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이 있다”며 “농민들의 경제권에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 만큼 지방자치에서 형평성에 신경을 쓰고 의회에서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최창용 당진시의장은 “행감 기간에 서로 간의 소통의 부족으로 빚어진 일이다. 농민의 입장을 더욱 고려했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으며, 이런 일로 심려끼쳐 드려 죄송하다. 탄원서에 대해서는 다른 의원님들과 상의하고 결정하겠다”며 “농업정책 부분에 좋은 제안이 있으면 의회에 제안해주면, 실과 담당자들과 만나 부족한 점을 채우는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조상연 시의원은 “의회와 농민회 간에 소통이 부족했던 것에 동감하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농업 정책과 관련해 논의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행감 부실 지적보다는 그 전에 농업정책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예산 확대를 요청한다면 구체적으로 요청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무거웠던 초반 분위기와 달리 서로 향후 농업 정책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다시 마련하는 것을 합의하고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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