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주인이다-릴레이 인터뷰] 남기찬 대호지면 주민자치 회장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주민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 출발점이다. 주민 스스로가 주인으로서 마을의 자치계획을 수립하고 참여하는 것이 시민 주권시대의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 이에 본지는 당진시 각 마을 주민자치회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주민자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그들의 계획을 들어본다.

남기찬 대호지면 주민자치회장은 다양한 지역사회단체 활동을 펼쳐왔다. 대호지·천의장터4·4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남기찬 회장은 독립운동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데 더욱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주민자치 활동을 시작한 이유는?

대호지면 인구는 꾸준히 감소해 최근 인구는 2천여명이며, 급속한 고령화를 겪고 있다. 마을이 침체되지 않고 활성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인구를 늘려야 한다. 이를 주민자치를 통해 이루고 싶었다.

●인구 증가를 위한 계획은?

먼저 귀농·귀촌인이 마을에 잘 정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무엇보다 원주민과의 갈등을 해소시켜야 한다. 그래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마을 단체장과 농업인 그리고 귀농·귀촌인이 함께 모여 지식을 나누는 워크숍을 진행하려고 한다. 그 자리를 통해 귀농·귀촌인은 농업에 대해 모르는 점을 배우고, 더욱 친밀해지며 마을에 정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호지면 주민자치회의 목표 사업은?

올해 주민총회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마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선정했다. 첫째로 태양광을 이용한 불빛을 침체된 마을 곳곳에 비춰 생동감을 주는 것이며, 두 번째는 지역민들의 작품 전시회를 통해 지역문화를 알리는 사업이다. 

또한 대호지에는 1급수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 토종 가재 서식지가 있는 만큼 이를 보호하고 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으며, 환경교육 및 환경정화 활동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대호지 4·4독립만세운동 역사마을을 조성해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릴 계획이다.

●4·4독립만세운동 사업 계획은?

4·4독립만세운동은 대호지면에서 일어났던 독립운동으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다. 당진시에서 4·4독립만세운동 성역화 기본계획을 세우고, 역사공원 조성을 추진하며 시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어 다행이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더 많이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주민자치회에서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일제 만행의 증언록을 만들고, 리플렛 제작 등을 통해 역사를 제대로 알릴 계획이다.

●주민자치 활동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다양한 지역사회단체에서 활동하며 의견을 함께 나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어느 단체에서든 누구 한 사람만 의견을 제시하고 끝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주민자치는 어느 단체보다 위원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단체다. 위원들의 한마디가 마을에 중요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누구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주민자치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만큼 모르는 분들도 많다. 젊은 분들은 궁금해서 정보를 찾아겠지만,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아 아쉽다. 주민자치는 주민들의 의견이 모여 마을에 사업을 직접 만드는 만큼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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