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많은 역사가 한 곳에 산재해 있는 ‘승전목’
[기획연재] 많은 역사가 한 곳에 산재해 있는 ‘승전목’
  • 당진신문
  • 승인 2021.08.14 10:00
  • 호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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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화 내포민속문화연구소장, 합도초 교감
승전목은 내포문화 숲길 중 동학길에 위치하고 있다. 이 길이 동학길인 이유는 1894년 11월, 승전목에서 동학군 2만여 명과 일본군이 전투를 벌였기 때문으로 승전목 전투는 동학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한 전투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출처=당진시 공식 블로그
승전목은 내포문화 숲길 중 동학길에 위치하고 있다. 이 길이 동학길인 이유는 1894년 11월, 승전목에서 동학군 2만여 명과 일본군이 전투를 벌였기 때문으로 승전목 전투는 동학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한 전투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출처=당진시 공식 블로그

[당진신문=이인화 내포민속문화연구소장, 합도초 교감] 당진은 해안도시다. 하지만 그 아름답던 해안은 간척사업으로 모두 공장, 논경지로 바뀌어 그 좋은 자연경관이 다 사라진 안타까운 곳이다. 그렇다고 높은 산도 없고 물 좋고 쉴만한 공간도 없다. 그러다 보니 여름철이 되면 쉬고 놀 만한 계곡을 찾아 나서야 한다. 하지만 그런 좋은 장소가 될 곳이 있다. 역사문화적으로도 가치가 있고, 경관도 아름답고 빼어난 곳. 지역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사람들과 함께 할 만한 곳 바로 승전목이다. 


- 글 싣는 순서 -
① 동학농민전쟁의 유일한 승전지 ② 소중한 역사문화 공간 승전목 
③ 승전목을 역사문화교육장으로 ④ 승전목에 대한 그동안의 노력과 과제


④ 승전목에 대한 그동안의 노력과 과제

웬만한 당진 사람이면 승전목이 역사의 전적임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된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훼손이 안 되었으면 한다. 

필자가 불쏘시개가 되어 1997년부터 시작하여 2004년, 2005년 금강환경청 및 문화재청, 청와대 등에 개발의 부당성을 호소하고 다녔고, 당진신문에도 4번에 걸쳐 역사교육장을 만들자, 역사문화공간으로 개발하자는 등의 칼럼을 썼으며, 2007년 당진향토문화연구소에서 “당진 동학의병운동사”, 민속원에서 “동학 의병”이라는 책을 발간한 적이 있다. 

그 이후 2014년부터 김학로 당진역사연구모임에서 관심을 가져 2016년 학술세미나도 하고, 당진시동학농민혁명승전목기념사업회에서 내포동학혁명 승전목 전승 기념제를 지내고 있다. 2018년 11월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제정되어 기념사업의 토대와 기틀을 만들어졌고 당진향토유적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호서중학교 장수덕 박사의 동학농민전쟁과 관련한 박사학위논문, 당진문화원 주최로 이루어지는 동학혁명 학생 백일장도 매년 개최하는 등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어 초창기부터 승전목을 지키고 보존하고자 노력했던 한 사람으로써 대단히 기쁘다. 

승전목은 내포문화 숲길 중 동학길에 위치하고 있다. 이 길이 동학길인 이유는 1894년 11월, 승전목에서 동학군 2만여 명과 일본군이 전투를 벌였기 때문으로 승전목 전투는 동학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한 전투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출처=당진시 공식 블로그
승전목은 내포문화 숲길 중 동학길에 위치하고 있다. 이 길이 동학길인 이유는 1894년 11월, 승전목에서 동학군 2만여 명과 일본군이 전투를 벌였기 때문으로 승전목 전투는 동학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한 전투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출처=당진시 공식 블로그

승전목은 동학군이 일본군과 싸워 승리한 유일한 곳으로 사기소리 및 구룡리 천주교 공소는 교우촌연구에 중요한 가치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바위에 새겨진 민백준 청덕휼민비, 깎아지른 절벽 위에 존재했던 고려시대 절터, 도깨비 바위, 장승, 기우제단 등 참으로 많은 역사가 한 곳에 산재해 역사체험장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전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너무도 무참히 훼손되어 후손들로부터 두고두고 들을 원망도 각오해야 한다. 이곳은 문화재 자원에 앞서 자연자원으로도 가치가 큰 곳으로 면천팔경중의 하나였다. 

과거 산림법 제79조에 문화재보호구역 및 그 보호구역의 경계로부터 200미터 이내의 구역(보호구역이 지정되지 아니한 문화재의 경우에도 그 문화재로부터 200미터이내의 구역)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개발을 못하게 되어 있었다. 또 철도, 궤도, 도로, 운하, 하천, 호수, 소지, 제단, 가옥 또는 공장으로부터 100미터 이내 지역은 토석의 매각도 제한하고 있었다. 당시 누군가는 군 세수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는다고 했었다.

당시 복구 사업이 완료되길 간절히 바랐었다. 당진시 향토유적지 또는 기념물로 지정되길 소망했었는데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2018년 향토유적 10호로 지정되었다. 향토유적은 문화재보호법에 의하여 문화재 및 건조물로 지정되지 아니한 향토의 역사, 예술상 가치가 있는 것과 이에 준하는 고고사료와 향후 문화재로 보존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유적 및 향토문화·토속·풍속을 연구하는데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자료이다. 

승전목은 역사적, 학술적, 경관적 가치가 큰 지역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하지만 그동안 훼손해 놓은 것들을 어떻게 복원하여야 하는지, 청소년들이 교육도 받고 안전하게 등산도 하고 관람할 수 있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요즈음 당진2동 주민자치회에서 나서 이배산폭포도 조성하고 장승, 안내판 등도 더 제작해 문화유적의 면모를 갖춘다고 하니 너무도 반가운 일이다. 이를 추진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더 많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역사와 역사의식을 배우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