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종영
바람은 맞을수록 단단해지는 종류
바람맞으러 온 사람들이 술을 마신다
입속은 우물거리며 넘기는 슬픔
땅바닥에 나뒹굴어 쓸쓸함을 굴린다
바람은 진실을 외면하고 돌아서지만
쫓아가 붙잡아 보지만 소용없는 매개체
날씨는 구질구질한 먹구름
누군가 내 주위를 맴돌다 가버리는 공원
벤치는 혼자이기 딱 좋은 장소
우산을 두고 앉기에 좋은 학습장
끝내 오지 않는 기다림의 장소
누군가 슬픔을 가져가는 날
약력
2017 「시와 정신」 시인상 등단, 충남시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 이사
시집 : 2017『서해에서 길을 잃다』, 2019『우리 밥 한번 먹어요』 출간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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