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서 기자회견
노조, 직접 채용 위한 교섭 요구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현대제철이 전격적으로 자회사 설립을 선언하며 채용 절차 등을 진행하는 가운데 노조는 직접 고용의 요구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열린 금속노조의 '직접고용 요구' 기자회견​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열린 금속노조의 '직접고용 요구' 기자회견​

 

금속노조 산하의 충남지부·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13일 오전 11시 현대제철 당진공장 앞에서 ‘불법파견 은폐! 자회사 꼼수 자행하는 현대제철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는 양기창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순천공장의 각 지회 관계자 및 해당 금속 지역지부장까지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선 현대제철의 자회사 설립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이제 대놓고 용역회사를 차려 중간 착취를 하겠다고 한다. 대한민국 정서에 맞게 현대용역으로 이름을 바꿀 것을 추천한다”고 비꼬면서 “불법파견 문제를 은폐하기 위한 꼼수를 부려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고용불안을 야기시키고 생존을 위협해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요구는 하나다. 현대제처은 불법파견에 대해 사죄하고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하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강근 금속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장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강근 금속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장

노조는 직접 채용을 위한 원청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강근 당진공장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장은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훨씬 더 많은 참 이상한 공장인 현대제철의 1분기에 영업이익이 3천억이 났고, 2분기에는 4천억이 넘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냈다”면서 “우리가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현대제철은)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자회사 설립을 중단하고 교섭과 대화에 나서라”라고 말했다.

정상만 금속 충남 수석 부지부장은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죽음과 사투하며. 현대제철 현장 가장 열악한 곳에서 목숨을 내걸고 20년 동안 일했다”면서 “(현대제철은) 꼼수 부리지 말고 현대제철 비정규직과 함께하는 테이블을 통해서 노사 협상을 원만히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금속노조 양기창 부위원장은 “12일 현대제철 당진공사 본사까지 가서 교섭 요청 공문을 전달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역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현웅 정의당 충남도당 위원장, 김진숙 진보당 당진시위원장도 참석해 연대 발언에 나서 현대제철의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특히 신현웅 위원장은 “하반기 국회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을 출석시켜 현대제철의 자회사 꼼수에 대해 두손 두발 들게 만들겠다”라고 현대제철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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