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결과, 유출 시안 매립장 침출수가 원인 “맞다”
현대제철 “매립물 치우려면 2매립장 필요...확산 우려 없다”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현대제철이 자진신고해 알려진 매립장 주변 지하수 시안 검출의 원인이 현대제철의 자가매립장 침출수 때문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현대제철은 2매립장 건설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7일 의원출무일에 자원순환과가 현대제철 관계자와 함께 현대제철 시안유출 상황과 대책에 대해 보고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보고에서 현대제철 측이 제시하고 있는 해결방안에 대해 시의원들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지난 해 11월 검출된 시안을 현대제철이 금강환경유역청과 당진시에 통보한 이후 별도로 용역사를 통해 유출원인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이 결과를 지난 1일 자문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에 따르면 용역사가 실시한 추적 조사 결과 자가매립장의 침출수가 시안 유출의 원인인 것이 확인됐다. 침출수 유출을 막는 차수막 파손 때문이라는 것.

현대제철 측은 “현재 매립장 주변 양수정 6개소를 운영 중이며 사업장 부지경계 밖으로의 유출은 없는 상황이다. 향후 양수정을 추가 설치하여 지속적으로 확산을 방지할 예정”이라며 “또한 매립장 침출수 유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2매립장 증설 후 1매립장 폐기물 이적 및 보수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세부 조치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감독청인 금강환경유역청에 대책을 보고·협의한 이후 조치 지시를 따르게 된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현 조치계획안에 대해 당진시의회의 입장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명수 산업건설위원장은 “당장 시안이 검출된 상태인데 (2매립장 건설까지 예상되는) 약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근본 해결책을 미룰 수는 없다”면서 “기존 매립폐기물이 문제라면 인근에 있는 송산 1산단의 산폐장으로 보내면 해결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현재 양수정뿐 아니라 추가 양수정을 설치한다면 확산 우려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종준 현대제철산업단지 감시센터장은 “양수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근본적인 해결책도 아니다. 또한 2매립장 완공까지 기다리자고 하는 것은 폐기물관리법 위반 생태를 지속하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면서 “침출수가 매립장 밖으로 더 이상 유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르게 매립물을 옮기고 원인을 찾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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