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개발사업에 답답한 당진시
6월 초 해수부에 해결방안 마련 건의
일부 언론 취소 수순 보도에 당진시 “사실 아냐”
사업자 “의지 있어...자금 올해 안에 확보”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초 2022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던 당진 왜목 마리나항만의 기간 내 조성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당진시는 항만 개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해양수산부는 마리나항만 조성사업으로 당진 왜목을 비롯해 전국에 총 6곳을 선정했다. 그리고 2017년 7월 당진 왜목 거점형 마리나 항만 개발을 위해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의 현지 법인인 ㈜CLGG코리아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사업자 측은 협약 체결 이후 한·중 외교문제로 사업자금 투입에 어려움이 있다며 사업을 지연시켰고, 현재까지 기본설계조차 착수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당진시는 올 초부터 ㈜CLGG코리아에 150여 차례 이상 사업 방안 마련 및 미팅을 요청했지만 상황은 진척되지 않았고, 답답해진 당진시는 지난 6월 7일 해양수산부에 왜목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자인 ㈜CLGG코리아의 장기간 개발 미이행에 대한 조속한 해결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최근 한 언론에서 당진시가 해양수산부에 왜목 마리나 개발사업자의 협약 해지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사업이 지연되면서 지역주민의 상실감과 개발 미이행에 따른 정부 행정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 해수부 측에 해결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항만 조성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는 해양수산부와 CLGG코리아이고, 사업비는 국비와 민간 자본”이라며 “당진시는 행정적 지원을 마련하는 역할이고, 협약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먼저 사업을 취소하겠다고 말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마리나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는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지만, 협약이 해지될 경우 충남도와 당진시가 자체적으로 민간 자본을 이용해 마리나 항만 사업을 검토해 볼 것”이라며 “당진시에서 마리나 항만 사업을 진행하면 상대적으로 해수부 예산보다 축소되겠지만, 지역 어촌계와 잘 어우러지게 하는 것을 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LGG코리아 측은 왜목 마리나항만 조성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드러내면서도, 지난 3월 본지 인터뷰와 별반 다르지 않은 답변을 내놨다.

㈜CLGG코리아 관계자는 “기본설계를 하더라도 우선 자금이 있어야 하니까, 자금만 확보되면 바로 설계용역을 실시하겠다. 현재 (중국에서) 자금을 기다리고 있으며, 자금은 올해 안에 확보할 것”이라며 “사업을 하고 싶은 의지는 당연히 있고, 당진시와 해수부 입장도 이해하는 만큼 조속히 사업 추진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당진시의 공문을 받은 해양수산부는 6월 말에 사업자 측을 만나 사업 추진에 대해 방안 검토를 요청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사업자 측과 만나서 당진시와 해수부 입장을 전달했고, 사업자 측에서는 자금 조달을 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면서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지났으니까, 아무래도 해수부에서는 여러 가능성을 갖고 검토는 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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