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보건소 “화이자 잔여분 하나 남아 연락...백신 접종”
충남지방경찰청 인지 수사중...“이건호 전 부시장 외 백신 특혜 여부 조사중”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본지에서 보도한 <당진시보건소장, 백신 접종 특혜 지시 논란>과 관련 당진시 이건호 전  부시장(현 충청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도 화이자 백신 특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970년 출생인 이건호 전 부시장은 화이자 접종대상자가 아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대상자다. 하지만 이건호 전 부시장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18일 18시 30분 운영이 마감된 접종현장(송악문화스포츠센터)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받았다.

당시 현장에는 담당 직원, 문진을 위한 의사와 간호사, D과장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3주 후인 5월 9일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들과 마주치지 않는 시간대인 17시 30분경 2차 접종까지 은밀히 이뤄졌다.

다른 지자체 고위 공직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시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그렇다면 화이자 접종 대상자가 아닌 이건호 전 부시장이 화이자 접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건호 전 부시장의 새치기 접종은 보건소장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4월 18일 화이자 백신 잔여분이 하나 남았고, 그날 회의에서 보건소장이 전 부시장에게 연락해  백신접종을 언급, 같은 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됐다는 것.

충남지방경찰청도 당진시보건소 압수수색 자료를 토대로 이건호 전 부시장 접종에 대한 사실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당진시는 이건호 전 부시장의 화이자 접종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신시 감사법무관계자는 “이건호 전 부시장의 화이자 접종 여부는 직접 들은 것이 아니고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았다”며 “(부시장 접종이)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총괄 담당자니까 맞을 수 있다고만 여겨 감사팀에서 별도 감사를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당진시보건소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백신 접종 특혜 여부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건호 전 부시장의 화이자 접종은 인지하고 있다. 현재 이 부분에 대해 확인중”이라고 언급했다.

심상치 않은 코로나...당진시 총 407명

한편 당진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12명(#396번~#407번) 발생했다. 당진시에 따르면 확진자 6명(#397번~#402번)은 예산 지역 동일 업체 해외 근로자이며, 숙소 주소지는 당진이다.

이들 가운데 1명은 행방불명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민들은 불안해 했었다. 당진시보건소는 경찰 협조하에 소재지를 파악했으며, 8일 저녁 신평에 한 농장에서 근무하고 있던 확진자를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진시보건소 관계자는 “행방불명 됐던 확진자의 경우 검사 후 자가격리 의무자였는지 여부를 예산군과 확인하고 있다. 만약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출입국사무소를 통한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진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감염 경로 및 동선을 현재 파악 중에 있으며, 추가적인 이동 동선 및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하여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조사 완료 후 모든 동선을 시민 여러분께 신속하게 공지할 예정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갑자기 많이 나와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 조정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방역 수칙 조정이 필요할 경우 신속하게 조정해 시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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