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석에 앉은 농민회에 의회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모습. 의회에 따르면 이날 큰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경찰을 불렀다.
방청석에 앉은 농민회에 의회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모습. 의회에 따르면 이날 큰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경찰을 불렀다.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농민회가 행정사무감사 방청을 요구하며 당진시의회 본회의장 3층 방청석에 무단출입하면서 감사가 1시간 30여분간 정회되는 소동을 빚었다.

당진시의회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지난해 의회에서 확진자가 발생에 따라 모니터링단을 비롯한 시민들의 현장 방청을 금지했다. 이에 방청 금지에 대한 내용을 공문서로 발송했으며, 실시간으로 감사 현장을 온라인 생중계로 중계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농업정책과 소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당진시 농민회는 오전 9시 30분부터 의회 앞으로 집결했다. 이후 당진시의회 사무국장과 면담을 가졌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한 농민회는 본회의장 3층 방청석으로 들어갔다. 

의회 측에서는 농민회에 “나가달라”고 계속 말했고, 행감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 서영훈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장도 ”본회의장에서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농민회가 자리를 계속 지키면서 서영훈 위원장은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 본회의장에서 나간 의원들은 출입 제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진시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방청을 제한한 것이고, 당진시농민회의 방청을 허용하면 그동안 방청을 하지 못한 단체와의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의견을 내놨다”며 “마찰이 생기면 안되니까 혹시 모를 초동에 대비해 경찰을 부른 것이고, 의원들은 농민회가 나갈 때까지 기다리며 행감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정회 선포 1시간이 지난 11시 10분경 당진시농민회는 자리를 떠났고, 11시 30분경 행정사무감사는 다시 시작될 수 있었다. 약 1시간 30여분간 늦게 시작된 이날 행감은 오후 6시 30분경 끝났다.

당진시농민회 김희봉 회장은 “농업은 농민에게 중요한 부분이고, 현장에서 감사가 잘 이뤄지는지 봐야했다”며 “영상으로 보여지는 것은 일부분일 뿐 감사장 전체는 보여주지 않아서 상황이 어떤지 모르지 않느냐”며 본회의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와 안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당진시의회는 농민회에 나가라고 말했는데, 우리가 안녕과 질서를 해치는게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참정권은 시민의 권리이고 우리의 의무이다. 우리가 계속 있어도 감사를 진행하지 않을 것 같아 나오기는 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당진시농민회는 회의를 거쳐 강력하게 항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정회 사건에 대해 서영훈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장은 강평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차원에서 관련규정에 의해 부득이하게 현장 방청을 금지하고, 온라인 생중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단체가 허가를 받지 않고 감사장으로 무단 출입해 행정사무감사가 1시간 30분간 파행을 겪었다”며 “앞으로 당진시의회는 17만 당진 시민의 대변자로서 시대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해 시민의 알권리와 참정권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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