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당진시-농어촌공사 협약...“부지 매입 가능성 높아졌다”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도비도 개발에 대한 한 가닥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소유하고 관리하는 도비도 관광지는 그동안 민간개발 추진이 불발되면서 수년간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낙후된 상태다. 특히 난지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도비도를 거쳐야 하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사실상 폐허처럼 변한 도비도는 여러차례 도마에 올랐던 상황. 

이런 가운데 당진시가 한국농어촌공사와 도비도 토지 매입, 매각 관련 업무협약(MOU) 체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진시 기후에너지과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6월 9일 한국농어촌공사와 △실무 협의회를 구성해 계약 조건에 대해 계속 협의해 나간다 △(일정표를 붙여) 업무 수행에 기관별로 충실히 이행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업무협약서 문구는 양측이 협의중에 있다.

업무협약은 강제력이 없는 양측의 각서에 불과하지만, 이전과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 업무협약서에는 붙임자료로 추진일정표를 넣는다. 추진일정표에는 양측이 어느 기간까지 토지 매입, 매각을 완료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는 양측이 토지 매입, 매각에 대해 두루뭉술한 입장보다는 정해진 기간 안에 부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당진시 기후에너지과 관계자는 “업무협약을 맺는 것은 부지 매입과 관련해 어느 정도 진전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농어촌공사도 매각에 의지가 있으니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이라며 “업무협약서에는 양측의 토지 매입, 매각과 관련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며, 추진일정표를 붙여 약속한 기간 안에 충실히 이행하기로 약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도비도 부지 매각에 관련해서는 당진시와 계속 협의를 해왔고, 업무협약은 양측에서 토지 매입, 매각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신속하게 진행하자는 의미”라며 “당진시가 부지 매입을 위한 절차도 있기 때문에 논의한 일정 안에 서로 협력해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진시는 도비도 관광지를 직접 관리하고 투자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왔고, 지난해 말에는 한국농어촌공사 측에 도비도 개발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개발계획서에 따르면 부지 매입비를 포함해 약 1,800억원의 사업비가 예상되며, 도입가능시설로 농·어업 전시관/학습관, 체험시설, 상가시설, 해양치유센터, 경관조명시설, 연수원/컨퍼런스, 숙박시설 등이다. (기사:당진시, 도비도 개발계획서 농어촌공사에 제출, 1343호)

또한 당진시는 지난 3월부터 도비도 매입 및 관광지 조성 TF단 회의를 열고 도비도 토지 매입, 매각 관련해 논의를 진행해 왔다. 지난 27일 열린 3차 회의에서는 한국농어촌공사와의 업무협약 진행 사항과 기존 기후에너지과에서 맡았던 부지 매입 업무를 타부서로 이관하는 것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 관계자는 “그동안 기후에너지과에서 도비도 토지 매입을 위한 준비을 했지만, 부지 매입 업무는 할 수 없어 업무협약 체결 후 업무를 공유재산 관련 부서로 이관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장이 부지 매입 관련 업무가 어느 정도 추진됐고, 행정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공유재산 관련 부서로 이관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놨다”고 전했다.

당진시는 업무 이관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토지 매입비를 일시불로 지불해야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예산 확보에 대한 준비도 할 예정이며, 매입이 완료되면 개발 관련 부서에서는 도비도 개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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