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한 편] 나무도 눕고 싶을 때가 있다
[詩 한 편] 나무도 눕고 싶을 때가 있다
  • 당진신문
  • 승인 2021.05.28 19:12
  • 호수 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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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 시인
시인 홍윤표
시인 홍윤표

[당진신문=홍윤표]

오월의 햇살아래 맨발로
사구砂丘에 앉아 두 손 모으고 싶을 때
산사의 깊이는 점점 겨울눈처럼 쌓여 가니
절 뒷산에 우는 뻐꾹새 산울림은
봄 숲속에서 기포를 날렸다

해마다 나이테가 쌓이면서 거부할 수없는
뉘우침에 숲은 울창하게 우거지니
심산유곡에 자리 잡은 절에는 숲의 속삭임을 알고
산은 산대로 깊은 인연을 품고 있었다

솔바람 사이로 빽빽하게 우거진
노송 속에 수직한 나무들이 늙어 어깨가
점점 무거워지자 권태기를 벗어나면
숨이 가빠 나무도 눕고 싶을 때가 있다 말하면
운주사 와불臥佛은 아닐지라도
바로 누워서 합장한다면 와불하라 전하겠다

언제나 나의 나무도 눕고 싶다면 둥지를 펴주겠다.


약력
한국방송대 및 경희대행정대학원 졸, ‘90 「문학세계」「농민문학」시부문과「소년문학(동시조)」등단, 시집 :『어머니 바다』『당진시인 』『붉은 무지개/ 충남도 전문예술인 선정』외 16 , 시조집 : 아미산 진달래 외 2, ’20충남도문화상(문학), 충남문학대상, 세계시문학 대상, (사)한국문협자문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시인협회, 한국가곡작사가협 이사, 당진시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