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요양보호사교육원 임미숙 대표
“어르신들도 전문  지식 익혀야”
“노인 상담 공간 만들고 싶어”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요양보호사교육원 임미숙(53세) 대표는 30여년 간 지역 내 노인 복지향상에 최선을 다하는 베테랑 사회복지사로 어르신들이 역량을 갖추고, 일하는 즐거움을 알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임미숙 대표는 30여년 전 무료급식소에서 만난 할아버지와의 인연으로 사회복지공부를 시작했다.

“무료급식소에서 할아버님 한 분을 만났어요. 그분은 북한이 고향이었고 남한에 오셔서 두 번 결혼을 했지만 모두 사별하셨고, 자녀와는 연락이 끊겼어요. 어렵게 혼자 살던 할아버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때 우리 사회에 모든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사회복지사 공부를 시작했죠”

할아버지와의 인연으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임 대표는 사회복지현장에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사회복지사로 열심히 근무했다.

특히 임 대표는 노인대학 자원봉사를 비롯한 재가센터와 노인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오랫동안 노인복지 분야에서 근무하며, 어르신의 처우 개선을 위한 복지 사업이 무엇인지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어르신들의 핸드드립체험 자원봉사 모습. 임미숙 대표는 어르신들에게 일자리 제공의 폭과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도 만드는데 노력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어르신들의 핸드드립체험 자원봉사 모습. 임미숙 대표는 어르신들에게 일자리 제공의 폭과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도 만드는데 노력했다.

임미숙 대표는 당진시니어클럽에서 관장으로 재직하며 노인일자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영역을 전문적인 분야로 확대하고 싶었다.

“당진에서 어르신 일자리 사업 초창기에는 어르신들은 청소나 말벗도우미 등의 일만 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고, 일할 수 있는 분야가 적었죠. 저는 어르신들도 전문 지식을 익혀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바꾸고 싶었어요. 그래서 당진시니어클럽에서 근무하며 우선 어르신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을 비롯한 동화구연 등의 전문 분야 활동을 지원했죠”

이러한 임미숙 대표의 노력이 통했던 걸까.  이후 기존의 공익형 중심의 노인 일자리는 다양한 영역에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어르신들 역시 전문 지식을 습득해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었으며, 꾸준한 소득을 통해 생활에 큰 도움을 받았고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중복으로 제공되는 사례가 많다. 

2002년 전국사회복지전진대회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임미숙 대표.
2002년 전국사회복지전진대회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임미숙 대표.

노인서비스가 한 어르신에 집중되면, 서비스가 필요한 어르신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임미숙 대표는 통합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서비스는 대상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그러다보니 중복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경우가 있어요. 한 어르신의 경우 노인 일자리 사업과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말벗서비스도 받으시지만, 또 다른 어르신은 어떠한 서비스도 제공받지 못해요. 이런 점에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이지 않고, 어르신 모두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통합시스템이 새로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앞으로 임미숙 대표는 어르신이 한 곳에서 여러 분야의 상담을 할 수 있는 노인복지 상담소를 운영하고 싶은 목표를 밝혔다.

“노인복지상담소를 통해 어르신들이 한 곳에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상담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르신들의 고민도 해결해드리고, 건강과 여가, 교육, 복지 등의 복지 욕구도 충족시켜드리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지역사회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보니 헌혈이 생각났어요. 앞으로 10년동안 총 50회의 헌혈을 목표로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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