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지난 8일 현대제철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 진보당 당진시위원회는 5월 12일 현대제철 정문 앞에서 제철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사망한 사고에 대해 현대제철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가족의 가장이자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지역사회의 우려와 파장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기자회견의 첫 시작은 사망한 노동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고 참가자들은 모두 비감한 마음으로 구호를 외쳤다.

진보당 당진시위원회 조정환 노동위원장은 “사고 현장은 상시적으로 협착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비 주변에는 방호울타리 등 노동자들의 출입을 차단하고 설비와의 접촉을 막기 위한 안전조치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며 “끊임없는 중대재해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사업주와 기업의 이윤보다 노동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보건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분노스럽다. 현대제철 사업주를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윤희 당원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제철에서 일하고 있는 내 남편에게도 생길수 있는 일이라는데 놀라움과 공포를 느꼈다”며 “2007년 이후 39건의 사망사고가 있었다는데 국가는 제대로 된 중대재해처벌법도 만들지 못하는 현실이 기가 막힌다. 아침에 출근할 때 무사히 돌아오기를 걱정하지 않도록 기업도 법제도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숙 위원장은 “이 일은 단지 제철노동자만의 일이 아니고 당진에서 아버지가 일하고 있는 모든 가정의 문제이고 당진에 살고 있는 모든 시민들의 일”이라며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같이 하겠다”고 말한 뒤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진보당 당진시위원회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대책 수립을 기업에 요구하고 법제도 개선을 위해 싸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하 기자회견문  

현대제철 산재사망사고, 죽음의 행렬을 멈춰야 한다!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둔 40대 아빠가 회사에 출근하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바로 현대제철 당진공장 1열연공장에서 설비를 점검하던 김OO 노동자가 처참하게 중대재해로 사망한 것입니다. 그가 쓰고 있던  안전모에 눌린 자국이 뚜렷이 남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위력이 가해졌을 그의 마지막 죽음의 고통과 아픔은 상상조차하기 어려우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사고 현장은 상시적으로 협착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비 주변에는 방호울타리 등 노동자들의 출입을 차단하고 설비와의 접촉을 막기 위한 안전조치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고 작업자 신체를 인지하거나 충격이 있을 경우 설비 작동을 중단시키는 센서도 없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설비 이상 여부를 확인할 때뿐 아니라 윤활유 주입, 설비 누유 현상 확인 등 일상적인 정비 일을 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수시로 작업을 하고 이동하는 공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방호장치도 안전설비도 없었다는 것이 이번에 밝혀졌습니다.  

매년 위험성평가, 작업환경 측정, 현장 안전시찰을 진행하고 심지어  2019년 5월  학계·법조·안전·환경·보건 등 각 부문을 대표하는 13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행복일터 ‘안전∙환경 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3년간('19년~'21년) 총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왜 현대제철에서는 2007년 이후 39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작년과 올해 제철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은 계속 되고 있습니까?

이는 끊임없는 중대재해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사업주와 기업의 이윤보다 노동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보건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고 있으며 현대제철은 자신들의 책임 회피에만 급급할 뿐 무엇 하나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적당히 땜질식 처방으로 넘어간다면 현대제철에서는 원청과 하청 노동자들의 또 다른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할 것입니다.

기업과 정치권이 노동자 죽음의 주범이다.
제대로 된 중대재해처벌법 제정하라!

-노동자를 죽인 기업살인 , 현대제철 사업주를 즉각 구속하라!
-위험을 파악하고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기본은 노동자 참여다. 원하청 공동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구성하라!
-하나의 현장, 원하청으로 나뉜 현장, 산재사고 못 막는다! 비정규직 없는 현장으로 !! 

2021년 5월 12일 진보당 당진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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