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지난해 농번기 기간 농작물 절도 신고 49건에 달해
농촌 특성상 보안 취약해 범인 특정 어려워...순찰 강화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의 한 농촌 마을에서 A씨는 고가의 귀금속을 도난당했다. A씨는 도난 사실을 알아채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인적이 드문 농촌 특성상 CCTV 카메라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목격자도 없었기 때문에 결국 범인을 잡을 수 없었다.

따뜻한 봄이 되고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바쁜 하루를 보내는 농촌의 빈집을 대상으로 하는 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농민들이 정성 들여 키운 각종 농작물까지 훔쳐가는 도난사건도 매년 잇따르고 있다.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내 전체 절도 신고 건수는 738건이다. 이중 4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도 채 안되는 농번기 기간 동안 발생한 농산물 절도 신고 건수는 49건(6.6%)에 달한다.

대호지면 자율방범대 김신일 대장은 “대호지면에 고사리를 채취하러 온 외지인들이 일반 가정집에 들어가 마당에 놓은 식재료와 농작물을 그냥 가져가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다”며 “다행히 올해에는 농작물 도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 예방을 위해 주민들과 늘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시농민회 김희봉 회장은 “주민이 널어놓은 농산물을 그냥 가져가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농산물 가치가 저렴하다 생각하며 죄의식 없이 가져가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도난 사고가 발생하면 농민들은 일을 하러 나가면서도 불안하고 심란해하는 만큼, 경찰에서 농번기 시즌에 맞춰 집중 순찰에 더욱 집중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당진 지역 지구대 관계자는 “농번기 시기가 아니더라도 해마다 농가 빈집털이 신고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신고가 들어와도 농촌에는 인적이 드물어 목격자가 없으니까 범인을 잡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농번기 빈집털이가 꾸준히 발생하지만 농촌 특성상 범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만큼 주민들 스스로 재산과 농산물을 지킬 수 밖에 없다.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시내보다 보안이 취약한 만큼 주민들은 집을 비우는 경우 대문과 창문 단속을 꼼꼼히 해야 한다”며 “소액이든 적은 양의 농산물이 사라져 도난이 의심되더라도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진시경찰서는 봄철 농번기 기간인 3월부터 5월까지 지역안전수칙을 세워 범죄예방을 위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주로 읍면동 지구대와 파출소 지역 경찰이 도난 취약지역으로 정해진 마을을 대상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역내 범죄에 취약한 지역을 선정해서 지역경찰에 요청하면, 이에 따라 순찰을 강화해 범죄를 예방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안을 위해서 당진시와 협의해 방범용 CCTV 추가 설치를 매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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