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시비 불거진 당진 학부모회장협의회 선거
공정성 시비 불거진 당진 학부모회장협의회 선거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1.05.01 18:00
  • 호수 13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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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오류로 8시간 투표 결과 사라져...50분간 긴급투표로 회장 선출
학보모들, 공정성 문제 제기 “재투표 해야”...당진교육지원청 “재투표 불가”
당진교육지원청
당진교육지원청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 학부모회장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장 선거를 두고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다. 시스템 오류로 8시간 동안 진행된 투표 결과는 모두 사라지고, 이후 긴급히 실시된 50분간의 투표 결과만으로 회장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당초 협의회장 선거는 4월 8일이었지만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나 연중 사업을 시기에 맞춰 운영해야 하는 당진교육청 입장에서 협의회장 선출을 마무리해야 했기 때문에 지난 26일 온라인 투표를 결정, 한 업체의 온라인 투표 프로그램을 이용해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했다. 

이번 선거 참여 인원은 총 52명이며, 후보자는 △학부모협의회장 2명 △초등학부모회장 2명 △중등학부모회장 1명 등 총 5명으로 공정성을 위해 입후보자 5명에게 개표 현장에 참석하도록 했지만 1차 개표 확인 당시 담당자와 협의회장 후보 1명만 자리에 있었으며, 부서에 다른 관계자는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문제는 투표가 종료된 후 발생했다. 오후 4시 투표가 종료되고, 개표를 위해 프로그램을 실행했지만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

선거 투표를 맡았던 담당자는 “화면에 여러 개의 창이 떴고, 비밀번호와 아이디를 입력하라는 창이어서 그대로 입력만 했고, 다른 것은 전혀 건드리지 않았는데 프로그램이 종료됐다”며 “즉시 업체에 문의했는데 업체 측에서는 투표 결과 자료는 저장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고, 다른 날에 투표를 하려면 프로그램을 다시 계약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사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1시간이면 충분히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 담당자는 내부적 협의를 거치지 않고 “시스템 오류로 인해 다시 한번 투표 부탁드립니다. 투표시간은 오후 17시까지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16시 15분경 발송했다.

그리고 50분간 진행된 재투표에서 투표율은 70%를 넘겼고, 당진시교육청은 2차 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회장을 결정했다. 2차 투표 결과 확인 현장에는 입후보자 2명이 참석했다.
담당자는 “당시 1차 투표에서 오전 짧은 시간에 높은 투표율을 보였었기에 1시간이면 충분히 투표를 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행정적 절차 문제는 인정...“재투표는 없다”

일부 학부모들은 투표 과정 절차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고 당진교육청 측도 투표과정에서의 문제점은 인정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프로그램 문제가 있어서 본 투표의 결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면, 학부모에게 공지하고 다른 날짜에 투표를 진행하든지 다른 대안을 논의했어야 했다”며 “협의회 회장 선거에는 당진시교육청이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당진시교육지원청 측은 “온라인 투표 프로그램에 문제가 발생하며 투표 결과 기록이 사라지면서 담당자가 행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재투표를 실시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1차 개표 확인 당시 담당 부서장은 외근과 출장으로 자리에 없었는데, 담당 주무관이 전화나 다른 방법을 통해 내부적 협의를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재투표 요청에 당진교육지원청은 “재투표는 불가”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당진교육청 관계자는 “재투표율은 71.7%로 담당자에 따르면 투표가 끝나기 전에 확인한 1차 투표율과 비슷하다”며 “공정성 문제는 개인 서명 후 투표를 하기때문에 학부모님들이 직접 참여한 것으로 여겨 재투표 결과로 종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부모 B씨는 “교육지원청은 재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절차상 명백한 문제가 발생했다면 이를 바로잡는 것이 상식”이라며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기관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인 투표권을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