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당진낙농축협 이경용 조합장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이경용 당진낙농축협 조합장은 지난 2000년 전국 최연소 조합장으로 선출돼 현재까지 무려 21년간 당진낙농업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업으로 이뤄내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이경용 조합장을 만나 당진 낙농업의 현실과 미래 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당진낙농축협은 현재 어떤 사업들을 펼치고 있나

당진낙농축협은 석문·송산 간척지에 조사료 재배단지를 세우며 경제 사업에서 자원순환농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당진자연세계영농법인)과 자연으로농장(육성우전문목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축분으로 만든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당진낙농축협의 매출액은 2008년 236억에서 2020년 858억으로 우수한 사업실적을 거뒀고, 조합원 수도 1992년 94명에서 2020년에는 302명으로 크게 늘었다. 투명하고 건실한 조합 운영을 기본방침으로 조합원들의 실익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당진 낙농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낙농업은 식량 산업의 주요 부분이다. 이에 유럽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낙농업인들에게 충분히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주고 있지만 현재 당진 낙농업은 수급 조절 규제로 인해 우유 생산량이 내려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점에서 조합에서 조합원들이 안전하게 낙농업을 할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올해에는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스마트낙농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단지 조성이 당진 낙농업에 미칠 영향은?

스마트낙농단지(스마트팜)는 환경과 노령화, 복지 그리고 생산성 등 다양한 분야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당진 스마트팜은 전국에서 최초로 단지화하는 것으로, 이는 낙농업과 모든 농업을 시스템화 시켜서 여러 가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대기업에서는 스마트낙농단지를 조성하고 운영하는 곳이 있다. 

낙농단지가 완공되면 당진에 아이들은 목장 체험을 하고 목장에서 나온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고, 가족과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당진 시민들의 여가 복지에 영향을 미쳐 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다.

당진낙농축산업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육성우 전문 목장 ‘자연으로 농장’. 자연친화적 설계와 황토마사토를 사용해 세균증식을 억제하고 넓은 잔디밭 조경을 조성해 기존 축사 이미지 탈피하는 등의 설계 특징을 갖고 있다.
당진낙농축산업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육성우 전문 목장 ‘자연으로 농장’. 자연친화적 설계와 황토마사토를 사용해 세균증식을 억제하고 넓은 잔디밭 조경을 조성해 기존 축사 이미지 탈피하는 등의 설계 특징을 갖고 있다.

●송산면에 위치한 ‘자연으로 농장’은 악취를 이유로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었다. 낙농업에서 환경 부분은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향후 환경 문제에 대처할 방안은 있는가

자연으로 농장을 준비하고 지금까지 인근 주민들과 완전한 타협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도 지역 주민들과도 소통은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악취를 줄이기 위해 톳밥을 자주 갈고 있으며, 가스 발생 또한 미리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소에게 복지를 준다는 것은 자유를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때문에 친환경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건축물을 지었고, 환경의 중추적 역할을 하기 위해 주변에 나무를 많이 심기도 했다.

●올해 당진 낙농업에서 목표로 하는 사업이 있다면?

중점을 둔 사업으로는 4가지가 있다. 먼저 당진 낙농가들에 환경적인 부분을 철저히 해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우유를 생산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올해 안에 스마트팜 준공을 시작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5월 중순부터 미생물 관리 사업을 시작해 낙농업의 악취 부분을 더욱 개선하는데 앞장서고 싶다. 마지막으로는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소의 분뇨(우분)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탄소를 적게 배출해 환경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다.

●앞으로 남은 조합장 임기 기간 동안 주력할 부분은 무엇인가?

남은 임기 2년 6개월 동안 탄소 배출 저감을 어떻게 할지를 두고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저 스스로 연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한다.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우선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과 조사료 재배를 통해 사람과 소가 조화롭게 잘 살아가는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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