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쯤 매립 공사 발주
올해말까지 완공 목표

도비도 여객선 터미널 이전 및 조성을 위한 매립 예정 부지.
도비도 여객선 터미널 이전 및 조성을 위한 매립 예정 부지.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도비도 여객선 터미널이 새롭게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 

당진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비도 여객터미널 이전 조성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도비도 선착장 근처에 위치한 여객선터미널은 청룡해운이 농어촌공사로부터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지만, 건물 자체가 노후화됐을 뿐더러 관리나 보수가 제때에 이뤄지지 않아 호우시 매표소에 누수가 발생하고 대합실이 비좁은 등 불편 사항이 많았다. 

난지섬 관광지로 향하려면 도비도에서 여객선을 이용할 수 밖에 없으므로, 낙후된 여객선터미널의 모습은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줄뿐만 아니라 당진시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는 점이 지적돼왔다. 

민원이 이어지자 2019년에 여객선 터미널 개선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여객선 매표소 주위에 신축할만한 마땅한 부지가 없어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또한 건물이 농어촌공사 소유 및 관리건물이라 당진시가 직접 여객선 터미널을 리모델링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다 당진시는 지난해 4월 ‘충청남도 도서민 편의시설 확충사업’ 공모에 선정됐으며 여객선 터미널 이전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현재 도비도 여객선 터미널의 매표소 모습.
현재 도비도 여객선 터미널의 매표소 모습.

새 건축 부지는 현재 여객선 매표소와 선착장 근처 공유수면을 매립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8월 충남도 도서민 편의시설 확충사업 사업계획 변경승인, 여객선 터미널(재난관리시설 포함) 신축을 위한 2021년 충청남도 예산편성 협의 완료 후 2020년 10월부터 여객선 터미널 조성 설계 및 인허가를 추진해 왔다.

당진시는 작년 9월경 부지 매립과 터미널 신축과 관련해  주민의견 수렴을 했으며 올해 4월 초에 터미널 부지 매립을 위한 설계를 마쳤다. 지난 15일에 대산지방해양수산청에 해역이용협의서를 발송했으며 관련 행정절차를 밟은 후 5월말경 매립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여객선 터미널 조성 매립면적은 200여평, 건축면적은 80여평 규모로 계획돼 있다.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매립할 수 있는 매립면적은 300평까지 가능하지만, 매립 예정지에 대한 지질 조사 결과 일부 연약지반이 나타나 예상 공사비가 증가함에 따라, 매립면적은 200여평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예상 사업비는 15억원으로, 현재까지 충남도비 4억 5천만원이 확보됐다. 당진시 예산과 충남도 예산 7:3 매칭 사업이기 때문에, 당진시는 5월 추경에서 10억 5천만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즉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돼야 가능하다. 

대합실에서는 여객선이 도착했는지 잘 보이지 않고 불편하기 때문에 강풍이나 호우시를 제외하면 승객들은 대부분 밖에서 여객선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대합실에서는 여객선이 도착했는지 잘 보이지 않고 불편하기 때문에 강풍이나 호우시를 제외하면 승객들은 대부분 밖에서 여객선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당진시의회 임종억 부의장은 “여객선 터미널이 불편하다는 난지섬 주민 등의 민원이 있어 시에 직접 여객선 터미널 조성을 건의해 왔고 꼭 해야하는 사업”이라면서 “의회에서도 현장답사를 한 바 있고 협조할 것이며, 올해말까지 사업이 마무리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당진시청 항만수산과 기호연 항만정책팀장은 “도비도 여객선 터미널은 여객선 이용객과 낚시배 이용객 등 연 17만여명이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휴게시설과 편의시설이 없어 불편 민원이 많았다”며 “여객선 터미널이 완공되면 편의 및 휴게시설이 갖춰지고, 도비도와 난지섬 관광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도비도 여객선 터미널 조성 사업은 예산 확보 후 매립공사발주와 건축설계를 진행할 예정으로 8~9월경 매립을 완료하고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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