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당진여성네트워크’ 출범 

출범식을 마치고 당진 여성 네트워크 회원들이 여성폭력, 고용불안, 강요된 희생, 성차별, 돌봄노동, 독박육아라고 씌여진 박스를 발로 차고 있다.
출범식을 마치고 당진 여성 네트워크 회원들이 여성폭력, 고용불안, 강요된 희생, 성차별, 돌봄노동, 독박육아라고 씌여진 박스를 발로 차고 있다.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여성의 삶과 현실을 변화시키고, 여성이 살기 좋은 당진시를 만들기 위한 ‘당진여성네트워크’가 출범했다.

지난해 12월 당진어울림여성회를 비롯한 지역 내 여성 단체 및 여성들은 당진 여성계 현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가칭 당진여성연대 출범을 준비했다. 이후 총 6차례의 논의를 거쳐 당진여성네트워크는 21일 출범식을 개최했다.

앞으로 당진여성네트워크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대항하고, 다양한 당진 여성들의 요구를 모아 정책 반영으로 이어지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당진여성네트워크의 김진숙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위기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데, 여성에게 더 혹독했고 불평등했다”라며 “여성들은 대면 서비스에서 대부분 일하고 있기 때문에 고용 한파에 시달렸고, 임시직에서 일하는 비율이 높아 해고 위협과 소득이 줄어드는 고통도 겪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교육, 육아와 노인 돌봄을 보조해 주던 사회서비스 기관들이 코로나로 인해 대거 문을 닫거나 서비스를 축소하면서 그 고통은 여성들의 몫으로 돌아왔다”며 “잃어버린 일자리, 줄어든 소득, 개별 가정으로 돌봄과 가사 노동이 떠맡겨졌지만 그러한 부담을 덜어줄 정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여성 연대를 준비한 이유에 대해 “여성 일자리 보장,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사회적 돌봄 서비스 체계구축, 건강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문제 해결, 차별과 배제가 없는 평등한 지역사회문화 등의 변화가 없다면 당진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라며 “다양한 여성들의 요구를 모아내고 당당한 목소리로 여성들이 살기 좋은 도시 당진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여성들과 함께 당진여성네트워크를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진 지역에는 다양한 여성 단체가 활동하고 있지만, 실제 정책 반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남아있었다.

이에 김진숙 대표는 “그동안 여성 단체 여러곳에서 목소리를 따로 내면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없었다”며 “네트워크 출범을 통해 여성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서 집중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단체가 생겼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정책 내용을 제시하기 위한 전문성에 대해서는 “네트워크에 있는 여성들은 실제 여성의 삶을 살아가고, 어느 부분이 가장 필요하고 부족한지를 잘 알고 있다”며 “분야별로 전문성을 가진 여성들도 있고, 앞으로 함께 지식을 나누는 자리를 가지며 정책에 우리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는 연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출범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여성폭력’, ‘고용불안’, ‘강요된 희생’, ‘성차별’, ‘돌봄노동’, ‘독박육아’라고 씌여진 박스를 발로 차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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