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요즘같은 봄이면 면천 골정지와 건곤일초정 주변에는 벚꽃과 목련, 진달래 등이 활짝 피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요즘이지만 지면을 통해 벚꽃이 핀 골정지의 봄 풍경을 독자에게 전해본다.

골정지와 건곤일초정의 모습
골정지와 건곤일초정의 모습
엄마와 함께 나들이를 온 아이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어머님의 양해를 구하고) 촬영했다.
엄마와 함께 나들이를 온 아이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어머님의 양해를 구하고) 촬영했다.
벚꽃 명소가 많지만, 코로나19로 사람이 북적이는 곳은 부담스럽다. 골정지에는 과하게 사람이 북적이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종종 찾아와 조용히 둘러보고 가는 모습이었다.
벚꽃 명소가 많지만, 코로나19로 사람이 북적이는 곳은 부담스럽다. 골정지에는 과하게 사람이 북적이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종종 찾아와 조용히 둘러보고 가는 모습이었다.
지난 3일에는 많은 비가 왔지만 꿋꿋이 버텨낸 꽃잎들.
지난 3일에는 많은 비가 왔지만 꿋꿋이 버텨낸 꽃잎들.

*면천 골정지와 건곤일초정은...

건곤일초정은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골정지에 있는 초가지붕의 정자다. 원래 1800년에 면천군수 연암 박지원(1737~1805)이 세웠던 것이다. 그는 당시 버려진 연못이었던 골정지 한가운데에 돌을 쌓아 작은 섬을 만들고 그곳에 육각형의 초정(草亭을) 세워 ‘건곤일초정’이라는 현판을 걸었다. 이름은 두보의 시에서 따온 것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한 초가지붕 정자’라는 뜻이다. 이곳은 면천향교와 가까워 향교 유생들이 자주 머물러 시를 읊고 학문을 익히기도 하였으며 은자(隱者)의 정취가 있던 곳이었다.

이 정자는 일제강점기에 없어졌으나, 2006년 당진시가 인공섬과 정자를 복원했다. 현재의 초가지붕 정자는 6개의 원기둥 사이로 사방이 뚫려 있으며, 바닥은 마루바닥으로 난간없이 만들어져 있다. 정자로 건너는 다리는 당시에는 나무판으로 된 뜬다리로 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유지관리상 돌다리로 하였다.

골정지의 예전 이름은 벽골지였고, 향교 근처에 있어 향교지라고도 불렸다. 1530년 중종 대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벽골지가 군의 동쪽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18세기 중엽의 ‘여지도서’에는 구체적으로 “골정제언은 둘레가 1,056척, 수심이 11척이다”라고 되어 있다. 또 1933년의 ‘조선환여승람’에는 “골정지는 즉 향교지로, 못가운데 작은 섬을 만들고 일초정을 세웠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당진시 미래문화유산 구축사업 자료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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