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원 측 “재활용 원료” 당진시 “ 관련법 위반, 조치할 것”

초락도리 소재 모 기도원에 폐기물이 야적돼 있다는 주민 신고와 언론보도가 있은 후 대강당 앞에 쌓여있던 플라스틱 등이 실내로 옮겨졌다. 기도원 측 관계자는 “폐기물이 아니고 재활용원료이며, 곧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초락도리 소재 모 기도원에 폐기물이 야적돼 있다는 주민 신고와 언론보도가 있은 후 대강당 앞에 쌓여있던 플라스틱 등이 실내로 옮겨졌다. 기도원 측 관계자는 “폐기물이 아니고 재활용원료이며, 곧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정미면 봉생리와 대호지면 사성리 빈공장의 불법 야적 폐기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초락도리 소재 기도원 부지 내 야적 폐기물 문제가 수면위로 올랐다.

초락도리 기도원 폐기물 문제의 경우 지난 3월 24일 충남 인터넷 뉴스에서 <으슥한 농어촌마을 노리는 폐기물 투기꾼들>이란 제목의 기사로 보도 된 바 있다.

29일 현장을 찾아가 보니 기도원 내 대강당 앞에는 폐기물들이 보이지 않았다. 기도원 측에서 야외에 야적돼 있던 것들을 강당 건물 내로 옮겨놨기 때문.

기도원 측 관계자들은 “폐기물이 아니라 재활용품(으로 알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도원 외관상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지는 않아 보였다. 기도원 관계자는 “종종 예배와 모임이 있기도 했지만 작년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 이후 모임이 금지되면서 방문자는 더욱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도원 인근 공사중단된 건물 주위에 야적된 폐기물들.
기도원 인근 공사중단된 건물 주위에 야적된 폐기물들.

기도원 인근에는 자금 사정으로 공사가 중단된 건물이 있으며 이 부근에도 폐기물로 보이는 것들이 야적돼 있는 상태다. 야적 행위자가 무단투기 한 것은 아니며, 이 문제는 곧 해결할 것이라는 게 기도원 측 설명이다.

기도원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쓰레기가 아니고 재활용할 것”이라며 “보관을 하고 있는데 때가 오면 다 처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도원에 대해서는 “사기꾼에게 당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돈을 좀 빌린 것도 있다”며 “운영을 안한 적은 없지만 제대로 운영을 못한 것은 6~7년 됐고 그동안 암 치료를 하느라 3년정도 걸렸는데 그 사이에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초락도리의 한 마을 주민은 “기도원 관계자를 만나보고 업자(야적행위자)와도 통화를 했었으며, (폐기물 문제가)금방은 해결안돼도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기도원이 경제적 어려운 상황 등 안타까운 사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기도원 인근 건물 주위에 야적된 톤백들 중 하나.
기도원 인근 건물 주위에 야적된 톤백들 중 하나.

당진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3월 주민 신고 이후 야적 행위자를 추적하고 업자의 허가 여부 등을 파악했다”며 “(야적행위자가)폐기물처리업에 등록되지 않은 업자로, 폐기물 관리법 13조 위반 (부적정 처리)에 해당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야적행위자는)재활용 원료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간가공 폐기물로 파악하고 있으며 행위자를 소환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미면 봉생리 빈공장과 대호지면 사성리 빈공장에 야적된 불법폐기물도 해결되지 않은 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강풍이나 호우 시 야적된 폐기물이 주변 농지에 유입될 경우의 환경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봉생리의 경우 450여톤, 사성리의 경우 700여톤의 폐기물이 야적돼 있으며, 야적행위자 측은 모두 재활용원료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에서는 야적행위자(업자)에게 수거 처리를 독촉하며, 지난 2월말까지 수거조치를 하라고 명령했으나 폐기물들은 그대로 있는 상황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조치명령을 불이행한 것에 대한 추가조치명령을 하고, 검찰수사지휘 요청 등 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폐기물이 야적된 마을의 한 주민은 “시에서 빨리 치우도록 조치하겠다는 말을 믿고 (해결 되길)기다리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