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부동산, 최근 소강상태 돌입
7월 호반1차 전매제한 풀리면...
실거주자, 투자자 동반 상승 기대
인구 증가 없는 부동산 과열에
“일부 투자자들만 수익 챙길 것”

※이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삽화=이홍원
※이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삽화=이홍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이례적으로 최고 청약율 7.38대1(수청1지구 동부센트레빌1차 99㎡A)이라는 수치를 기록할 만큼 과열됐던 당진의 부동산시장이 최근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양새다. 

그 동안 당진 부동산은 지난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충주와 세종시가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풍선효과’를 받았고, 이는 투자로 이어지며 간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하지만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얼마 전부터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

당진의 부동산 관계자는 “매물 거래에 대한 문의는 오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은 소강 상태”라며 “형성된 프리미엄으로 이미 구매했거나 뒤늦게 분양권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가격을 올릴 시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호반써밋1차의 전매제한이 7월에 풀리는 만큼 투자자들은 물론 실입주자들도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눈치다.

부동산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풀리더라도 호반 3차 분양 예정 소식이 있기 때문에 우선은 투자자들이 분위기를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매물이 나오고 프리미엄이 형성된다면, 동부1차 프리미엄 가격에 맞춰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진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하면서도 실입주자가 입을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당진 민간임대아파트 지엔하임 입주권을 두고 투자자들은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을 붙여서 거래하고 있다. 문제는 우선 분양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프리미엄 가격이 기록에 남지 않다보니, 피해는 고스란히 실입주자들이 입을 수 있다. 

전세가가 매입 시세보다 높은 역전세도 있었다. 중흥리 경남아너스빌의 한 매수자는 분양가 2억 420만원(84㎡ 타입기준)보다 높은 2억 5천만원에 전세를 내놓았던 것. 

부동산 관계자는 “민간임대 입주권을 프리미엄을 붙여 거래하는 것은 당진 부동산 시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투기”라며 “임대아파트 입주권 거래에 대한 조치는 올해 안에 나올 것이라 예측되고 있으며, 역전세는 당진 지역의 특성을 모르는 투자자의 양심 없는 거래가격이라는 점에서 말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아파트 공실로 인한 매매가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대덕동 중흥S클래스에는 아직도 입주하지 않은 세대가 약 30%에 이른다. 이중 상당수가 투자자들이 사들인 매물로 보여지고 있는데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매달 이자를 내며 손해를 보는 투자자들은 결국 낮은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

당진 인구가 증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만 공급되고 공실률은 높아지면서, 매매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금은 실입주자와 투자자들이 동부와 호반 매물을 사들여서 완판이 됐지만, 실제 입주 시점에 얼마 만큼 채워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진 인구가 증가하고 좋은 분위기도 이어져서, 수청1·2지구 신축 아파트 입주 시점에 공실 없이 모두 입주를 한다면, 상승된 가격은 유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투자자들만 수익을 챙기고 실입주자들은 피해를 입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31일 강원 원주시, 충남 당진시, 전남 광양시, 경북 김천시, 경남 거제시에 이어 경북 안동시를 추가해 총 6개 지역을 제55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지역 등의 요건 중 1개 이상 충족하면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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