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고로쇠 나무
[시 한 편] 고로쇠 나무
  • 당진신문
  • 승인 2021.04.01 2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홍윤표

[당진신문=홍윤표]

배낭을 멘 중년 사내가 봄을 메고 왔다
난 수선화 같은 봄을 마시려고
정성들여 메고온 귀한 한 병의 봄 선물
생명수를 반가이 받아주었다

매운바람은 산허리를 타고 빠져 나가고 
백운산자락에서 자란 고로쇠 수액은 
살 속을 빠져나와 멀리도 왔다
생수인 듯 안겨보지만 달착지근한 
봄맛에 생기를 불어낸 수액 통증도 많았다

제철을 찾아 대한과 소한을 보내고
태동하는 경칩의 나침반에 
고이고 고여 짜낸 진한 나무의 혈액
단풍나무과 백운산자락 고로쇠나
무봄을 팔아 삶을 이었다
어른신들 팔다리 쑤신다고
가슴앓이가 편하다고 지그시 눈감고 마시는 
고로쇠물, 내 몸에도 가득 새 봄을 채운다


약 력
홍윤표(洪胤杓) 시인은 경희대행정대학원 졸, ‘90 「문학세계」「농’민문학」신인상, 「소년문학」 신인상, 수상 : ‘20충남문화상, 충남문학대상, 한국공무원문학 대상, 문학세계문학상, 정훈문학상 시집 :『겨울나기』『붉은 무지개』와 『어머니의 바다』한국서정시인 100인 선정 외 다수 발간, 시조집 : 아미산 진달래 외 (사)한국문협 자문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세계로컬타임즈 레포터, 한국시인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사진작가협회민속분야회원, 충남시인협회이사, 당진시인협회장 작품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