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5월 중순까지만 회로 먹을 수 있어, 택배서비스 제공

[당진신문] 봄이 되면 바다에는 싱싱한 맛을 자랑하는 생물이 나오는데, 충남 당진의 바닷가에는 신선함이 생명인 실치가 요즈음 한창이다.

미식가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봄철 미각을 돋아주는 별미로 유명해진 실치는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 마을에서 처음 먹기 시작해 지금은 당진의 9미(味)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실치는 흰베도라치 새끼로 서해와 남해에 주로 서식하며 깊은 바다 속 돌 틈에 숨어 살다가 12월경 알을 낳는데, 1월에 알을 깨고 나온 실치가 조류를 타고 연안으로 이동해 2∼3개월 동안 자란다. 

성어인 베도라치로 성장하는 5월 중순에서 6월 사이 다시 깊은 바다로 이동하기 때문에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가 실치잡이 철이다.

특히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1~2시간 안에 곧바로 죽어버리는 탓에 어장에서 가까운 장고항 등 포구 일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어렵다.

당진에서는 갓 잡은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같은 야채와 참기름 등 양념을 한 초고추장을 넣고 금방 무쳐낸 회무침으로 주리 요리해 먹는다. 또 시금치와 아욱을 넣고 끓인 된장국이 애주가들로부터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으며 실치전과 튀김도 봄철 별미로 꼽기에 손색이 없어 남녀노소,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한편 5월 중순이 되면 실치의 뼈가 굵어지고 억세져 회로는 먹을 수 없고 뱅어포로 만드는데, 실치를 해풍에 6시간 정도 말려주면 달짝지근한 맛의 뱅어포가 완성된다.

당진시는 매년 4월 말 석문면 장고항 일대에서 '실치축제'를 개최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를 취소했다. 하지만 장고항 수산물 유통센터 및 음식점에서 실치와 양념을 꼼꼼히 냉장 포장해 주문 다음 날 받아볼 수 있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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