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음주사고 266건...올해 3월 15일 기준 77건
“느슨해진 당진경찰서 음주운전 단속에 음주사고 증가” 지적
당진경찰서, 음주단속 횟수 정보공개 요청에 “정보 없어”
아산경찰서 “2019년 109회, 2020년 76회, 올해 10회” 공개와 대조적

지난 3월 23일 석문면 삼봉리 인근에서 실시된 음주운전 단속에서 음주 운전자 2명을 적발했다. 당초 경찰은 저녁 8시부터 단속을 하겠다고 했으나, 실제 단속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어진 8시 30분부터 실시됐다. 사진은 단속에 걸린 음주 운전자가 측정을 거부하는 모습으로 이후에 음주 측정을 통해 혈중알코올농도 0.056%로 면허정치 처분을 받았다. 
지난 3월 23일 석문면 삼봉리 인근에서 실시된 음주운전 단속에서 음주 운전자 2명을 적발했다. 당초 경찰은 저녁 8시부터 단속을 하겠다고 했으나, 실제 단속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어진 8시 30분부터 실시됐다. 사진은 단속에 걸린 음주 운전자가 측정을 거부하는 모습으로 이후에 음주 측정을 통해 혈중알코올농도 0.056%로 면허정치 처분을 받았다. 

“최근에도 술을 마시고 그냥 운전을 하는 분들을 자주 봤고, 음주운전으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음주단속을 안 해 음주운전자들이 점차 많아지니까, 비틀거리며 가는 차량을 발견하면 ‘음주 차량을 들이 받아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다” -당진지역 대리운전 기사 A씨(40대)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지난 3월 12일 저녁 7시 20분경 만취한 음주 운전자 김 모씨가 송악읍 복운리에 한 식당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3대를 잇달아 들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로 면허 취소 수준으로 술을 마시고 집에서 나와 주차장에서 차를 움직이려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진 지역 음주운전 교통사고 발생은 2019년 감소했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당진경찰서의 음주운전 단속이 느슨해지면서 증가하는 모양새다. 특히, 일부 운전자들은 코로나19로 당진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지 않는다며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고 있다. 

경찰이 음주운전 교통사고 예방과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음주운전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이유다.

당진시경찰서가 공개한 지난 4년간 음주운전 사고 건수를 살펴보면 △2018년에 389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2019년에는 253건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20년 266건 △2021년(3월 15일 기준) 77건으로 음주운전 사고는 다시 늘고 있다.

음주운전 단속 및 시민제보에 의한 음주운전 적발 건수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307건 △2018년 391건 △2019년 329건으로 줄어드는 듯 보였지만, 2020년에 27%가 증가한 414건이 적발됐다.

시민 체감 낮은 당진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지난 3월 23일 석문면 삼봉리 인근에서 실시된 음주운전 단속에서 음주 운전자 2명을 적발했다. 당초 경찰은 저녁 8시부터 단속을 하겠다고 했으나, 실제 단속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어진 8시 30분부터 실시됐다. 사진은 단속에 걸린 음주 운전자가 측정을 거부하는 모습으로 이후에 음주 측정을 통해 혈중알코올농도 0.056%로 면허정치 처분을 받았다. 
지난 3월 23일 석문면 삼봉리 인근에서 실시된 음주운전 단속에서 음주 운전자 2명을 적발했다. 당초 경찰은 저녁 8시부터 단속을 하겠다고 했으나, 실제 단속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어진 8시 30분부터 실시됐다. 사진은 단속에 걸린 음주 운전자가 측정을 거부하는 모습으로 이후에 음주 측정을 통해 혈중알코올농도 0.056%로 면허정치 처분을 받았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 건수가 다시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경찰의 소극적인 음주운전 단속을 지적하고 있다. 

시민 박 모씨(30대)는 “지난해 지역 곳곳에서 음주단속을 하는 것을 몇 차례 본 적은 있지만, 오랫동안 단속을 하지 않고 금방 자리를 뜨는 것 같았다”라며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자주  실시하고, 제대로 하는 것이 맞나 싶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번화가의 음식점이 밀집한 곳에서 단속을 하면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있어 형평성에 맞춰서 지역 외곽에서도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지역이 넓다 보니 시민들은 음주운전 단속이 꾸준히 실시되고 있다는 것을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당진경찰서의 음주운전 단속 횟수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당진경찰서는 “기관에서 직무상 작성 또는 취득하고 있지 않은 사항으로 보유, 관리하고 있는 정보에 해당하지 않다”라며 정보공개를 부존재 처리했다. 

반면 아산경찰서는 본지의 동일한 내용의 정보공개 요청에 “2019년 109회, 2020년 76회, 올해 3월 15일까지 10회 실시했으며, 단속 일지는 기록하고 있다”고 정보를 즉각 공개해 당진경찰서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진시경찰서 관계자는 “단속을 언제 어디로 나갔는지 모두 기록하지 않고 있는데, 읍면동 지구대와 파출소에서도 불시 검문을 나가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나올 수 없어 정보 공개 요청에 부존재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올해 담당자가 바뀌면서 2020년 이전에 음주단속 실시 횟수와 관련된 내용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고 올해 3월부터는 일주일에 네 번씩 음주단속을 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음주운전 단속이 중요하긴 하지만, 시민들의 교통 안전 의식이 올라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술을 마시고 운전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음주운전은 언제든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살인 행위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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