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의료의 본질적 개념을 파악치 못한 사업”
보건소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층을 위한 것”

지난 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국 최초의 당진시보건소의 한방 원격진료에 대한 실효성에 대한 의료계의 강한 비난으로 날선 대립이 세워지고 있다.
당진시 보건소가 시행하고 있는 한방 원격진료는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써 진료 혜택의 소외자들에게 화상영상으로 전문의의 상담 및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송악 본당리, 신평 한정리, 송악 고대1리, 순성 백석리 등 4개 마을에 지난 5일부터 한반 원격진료를 실시하고 있는 전국 최초의 의료 서비스다.
이 한방 원격진료에는 진료인원 10명과 운영비로 총 1,020만원이 투입됐는데 이중 약 70%는 당진시가, 나머지 30%는 충청남도가 지원하고 천명 이상의 주민들이 진료 혜택을 볼 것이라고 당진시 보건소측은 밝혔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료계측은 진료효과에 대한 실효성 및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서 날선 대립을 이루기 시작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조정훈 위원은 “환자를 보지 않고 진단·투약 한다면 문제가 크다”며 “한약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과 원격진료가 함께한다면 더욱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언론을 통해 지적했다.
이러한 주장은 같은 병이더라도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달라진다는 한의계의 이론을 근거로 삼으며 과연 원격진료로 자세한 진찰이 가능할지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대한의원협회도 당진시의 원격 한방진료에 대해 강한 비판을 더했다. 대한의원협회 윤용선 회장은 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진료는 시진(視診), 촉진(觸診), 타진(打診), 청진(聽診) 등의  종합적인 진찰이 필요하다”며 “한방 원격진료는 시진 이외의 진찰은 어렵다. 이런 이유로 의료계에서도 반대했던 사안인데, 도대체 원격진료는 의료의 본질적 개념을 전혀 파악하지 않고 진찰 자체가 되지 않는 원격진료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히며 당진시의 한방 원격진료에 대해 비판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당진시 보건소 관계자는 한방 원격진료에 대해 “교통과 동행자 등의 이유로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 한방 원격진료”라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안정과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분명하다. 한방의 경우 처방 약은 최대한 나기지 않게 하고 상담 위주의 진료를 할 계획이다. 진짜 위중하거나 위급한 주민들은 3차병원 등으로 자연히 가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진찰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자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한방 원격진료. 과연 천만 원이 넘는 혈세를 투자해 주민들의 안정과 안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진정 그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의료계의 비판처럼 실효성 없는 특정 직능을 위한 사업인지에 대해 주민들은 동요(動搖)하고 있다.

고정호 기자 kjh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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