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삽교호 소들섬 송전탑 건설 안돼, 지중화 하라” 
“당진 삽교호 소들섬 송전탑 건설 안돼, 지중화 하라”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1.03.19 21:09
  • 호수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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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면 송전철탑 반대대책위, 시청서 집회
한전 “지중화, 검토할 사안 아니다”
15일 당진시청 앞에서 우강면 송전철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송전철탑 지중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했다. 
15일 당진시청 앞에서 우강면 송전철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송전철탑 지중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했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15일 우강면 송전철탑 반대 대책위원회(수석 대책위원장 최상훈, 이하 우강면 대책위)가 “소들섬에 철탑이 세워져선 안된다”며 시청앞에서 한전을 규탄, 지중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7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한전측은 “지중화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며 계획대로 공사를 강행할 것으로 전망돼 한전과 주민간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강면 대책위 측은 집회중 규탄사에서 “북당진-신탕정 345kv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서 우강면 부장리·신촌리(소들섬) 노선은 철회돼야 한다”며 “한전의 계획대로 송전탑이 건설될 경우 우강면 부장리·신촌리(소들섬)는 송전탑이 철조망처럼 울타리 쳐 둘러 쌓이게 될 지경에 처했으며, 주민들의 생존권·건강권·재산권이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고 성토했다.

우강면 송전철탑 반대 대책위원회의 시청 앞 집회 참가자의 모습.
우강면 송전철탑 반대 대책위원회의 시청 앞 집회 참가자의 모습.

또한 우강면 대책위는 “우강면 부장리·신촌리(소들섬)에 송전탑이 건설되면 삽교천 지역환경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삽교천은 철새도래지로서 생태적·환경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지역의 훼손이 불가피해 환경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같은 지역으로 지나가려던 당진·천안 간 고속도로도 삽교호 방조제로 노선이 변경됐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안은 삽교천 물속으로 지중화(수중케이블) 함으로써 신평 2개·부장리 4개·신촌리(소들섬 포함) 2개, 총 8개의 철탑을 세우지 않고도 송전선로를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청 입구에서의 집회가 끝난 후에는 우강면 대책위 관계자들과 주민, 당진시·대전지방국토관리청·충남도·한전 측 관계자들이 시청 지하 회의실에서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그러나 ‘지중화를 하라’는 주민들과 ‘지중화는 어렵다’는 한전 측의 입장차만 드러날 뿐이었다.

북당진-신탕정 345kv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송악 부곡리 신당진변전소부터 신평면, 우강면을 지나 아산시 신탕정변전소까지 송전선로를 잇는 사업이며, 총길이는 35.6km이다. 당진 지역 구간은 15.7km, 28기 철탑이 설치될 계획이다. 

한전 측에 따르면, 신평 일부구간(5.8km)과 서해대교 횡단 구간(500m)은 지중화로 공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후 우강면 대책위 관계자들과 주민, 당진시·대전지방국토관리청·충남도·한전 측 관계자들이 시청 지하 회의실에서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우강면 대책위 측이 지중화를 요구하며 관련 자료를 보이고 있다.
집회후 우강면 대책위 관계자들과 주민, 당진시·대전지방국토관리청·충남도·한전 측 관계자들이 시청 지하 회의실에서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우강면 대책위 측이 지중화를 요구하며 관련 자료를 보이고 있다.

우강면 대책위는 △북당진~신탕정 345kv 송전선로 우강 노선 철회 △신평면 지중화 구간을 계속 연장해 최단거리로 삽교천을 횡단하여 아산지역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강면 주민들의 요구대로 한전 측이 지중화를 검토할 계획은 없어보인다.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 관계자는 “송악과 신평 구간은 공사 중으로 송악은 많이 진행이 됐다”며 “지중화는 검토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 지중화는 어렵다”고 전했다. 

집회후 우강면 대책위 관계자들과 주민, 당진시·대전지방국토관리청·충남도·한전 측 관계자들이 시청 지하 회의실에서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타지역 송전철탑의 새떼 사진을 보이고 있는 한전 관계자.
집회후 우강면 대책위 관계자들과 주민, 당진시·대전지방국토관리청·충남도·한전 측 관계자들이 시청 지하 회의실에서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타지역 송전철탑의 새떼 사진을 보이고 있는 한전 관계자.

2009년 금강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에서 “삽교호에 서식하는 각종 조류의 서식 환경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동 구간에 대해 삽교호와 이격될 수 있도록 선로 노선을 조정하고, 삽교호를 횡단할 경우 지중화(수중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 관계자는 “금강청과의 관련 협의는 다 끝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7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한국전력공사에 ‘삽교천 내 송전철탑 설치 관련 지역주민 요구사항 협조요청’ 공문을 보낸 바 있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345kv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경과지가 당진시 우강면 부장리 마을과 삽교천을 지상(철탑)으로 통과함에 따라 그 지역 주민 및 범대위에서는 송전선로의 지중화 또는 노선변경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7월에는 우리(대전지방국토관리청) 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와 주민의견 수용요구서를 우리청에 제출하는 한편, 매일 소규모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행주체인 귀 공사(한전)에서 관계 법령 및 기준에 부합하고, 지역 주민이 우려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중화 등을 적극 검토해 동 민원이 원만히 해소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 △그동안 우리 청과 협의한 삽교천 내 송전선로 설치계획은 지역 주민이 반대하는 상황에서는 추진이 곤란한 만큼 추후 우리청의 허가를 득해야 하는 하천 점용 허가는 지역 주민과 합의된 내용으로 신청해 주시길 바란다는 것.

한전 측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차례 소들섬 구간 송전선로 공사를 위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하천점용허가를 신청했으나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한전 측에서 (12월, 1월에)하천점용 허가를 신청한 건에 대해 서류상 미비점과 주민과 합의하지 않은 상태 등의 이유로 반려를 했었다”며 “지역주민의견을 수렴하거나 합의를 도출해오면 적극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전 측은 지중화를 검토하지 않고, 송전탑을 세워 소들섬을 지나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 관계자는 “(하천점용 허가신청을 반려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행정심판·행정소송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강면 대책위 최상훈 위원장은 “삽교호는 환경적·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해, 당진-천안간 고속도로도 같은 노선으로 지나려다가 제방쪽으로 위치가 옮겨졌다”며 “인근 주민 피해뿐만 아니라 당진과 충남도의 땅인 만큼 모두 합심해야 하며, 끝까지 대책위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