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진 복운 어린이공원...“보도 후 관심 많이 받아”

복운어린이 공원내 노후화된 시설에 페인트 칠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복운어린이 공원내 노후화된 시설에 페인트 칠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복운3리(이주단지)내 위치한 복운 어린이공원이 변화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2월 22일자 신문에서 [명칭만 ‘어린이공원’...인근엔 쓰레기 더미]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2월 중순에 기자가 방문했던 복운 어린이공원은 노후화되고 페인트 칠이 벗겨진 시설, 주변 주차공간에 버려진 많은 양의 쓰레기들, 누군가 설치해 놓은 천막·텐트, 파손된 가로등 파편 등으로 폐허와 같은 모습이었다. 지난 12월 당진시의회 시정질문 중 시설사업소 소관 질의에서 최연숙 시의원이 이 공원을 언급했었다.

최연숙 의원은 “(복운)어린이 공원을 보면서 러시아 체르노빌 사태로 폐허된 곳이 연상된다”면서 “아이들이 가지 않는 어린이 공원이고, (그 지역에) 유일하게 있는 공원이 너무 황폐화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어린이 공원과 시설은 항상 각별히 신경써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되는데, 안타깝다”며 “어린이 공원이면 어린이 공원답게 쾌적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개선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12월 시정질문에서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는 없었고, 관련 예산이 따로 책정된 것이 없었다. 또한 공원 관리부서인 시설관리사업소 소장과 산단관리팀장은 올해 1월 인사발령에 따라 담당자가 바뀌었다.

2월 보도 당시 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올해 산단내 공원 보수 예산은 편성돼 있으나, 복운 어린이 공원만을 위해 따로 예산 배정이나 계획이 된 것은 없다”면서도 “지적되는 문제점들에 대해서 관계부서와 협조해 최대한 빨리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복운어린이공원은 산단 내 위치한 공원으로 분류돼 관리 부서가 당진시 시설관리사업소 산단관리팀이며, 보도 후 매우 발 빠르게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취재 전후 수차례 현장을 방문했었는데 2월 22일자 보도 직후에 기자가 현장을 가봤을 때도 주차장 쓰레기 일부가 수거 진행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신속하게 조치를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 2월 보도 당시 어린이공원 주변 주차장에 쌓인 쓰레기들.
지난 2월 보도 당시 어린이공원 주변 주차장에 쌓인 쓰레기들.
본지 보도 후 당진시에서 개선에 나서면서, 대부분의 쓰레기들이 수거돼 깔끔한 모습이었다.
본지 보도 후 당진시에서 개선에 나서면서, 대부분의 쓰레기들이 수거돼 깔끔한 모습이었다.
지난 2월 복운 어린이 공원 내에 누군가 설치한 텐트·천막
지난 2월 복운 어린이 공원 내에 누군가 설치한 텐트·천막
지난 2월 복운 어린이 공원 내에 누군가 설치한 텐트·천막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지난 2월 복운 어린이 공원 내에 누군가 설치한 텐트·천막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최근 (3월 17일) 현장을 다시 찾아가 보니, 누군가 설치해 놓은 천막·텐트가 이미 철거됐으며, 인근 주차장에 버려진 폐가구, 생활용품, 각종 박스 등 쓰레기들도 깨끗이 치워진 모습이었다. 파손된 가로등 파편도 수거한 듯 찾아볼 수 없었고, 공원 내 체육시설 근처에서 볼 수 있었던 쓰레기나 장애물도 없어졌다.

또한 공원 내 노후화된 시설에 페인트 칠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버려진 쓰레기와 누군가 설치했는지 모를 가건물과 텐트 등이 정비된 것만으로도, 복운 어린이 공원과 그 주변 모습이 예전보다 환하게 바뀐 느낌이었다.

“도색, 쓰레기 정비..더 깔끔하게 개선 추진”

당진시 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산단내 공원이 40여개가 되다 보니 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관계부서와 협력해 쓰레기가 쌓인 곳들을 정비하고, 소유자를 확인해 목재 건물 등을 철거했으며, 노후화돼 삭은 시설도 보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원내 (다리모양의) 시설은 미관상 좋지 않고 안전 우려가 있지만, 이를 당장 철거하거나 재공사를 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작년에 계획한 올해 예산 중 복운 어린이 공원 개선과 관련해 예산을 따로 배정한 부분이 없기 때문.

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시설의 미관상 좋지 않은 부분은 어린이공원 답게 도색 등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올해 부서의 예산이 많이 삭감된 데다가 따로 예산을 잡아 놓은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우선 7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복운 어린이공원 보수와 정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예산을 더 확보해 복운 어린이 공원 내 가로수 가지치기 등 더 깔끔하게 개선을 해 나가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선철 복운 3리 이장은 “(신문과 방송 보도 후)복운 어린이 공원에 시 관계자들도 여러번 찾아왔었고 개선에 협조해주기로 했다”며 “시의원들도 많이 다녀가는 등 관심을 받게 돼 점점 개선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진시의회 윤명수 의원은 “산단관리팀 관계자와 현장을 방문했었으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정비와 보수를 요청했으며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급한 부분부터 예산을 확보해 개선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연숙 시의원은 “복운 어린이 공원은 심각한 상황이었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주민들과 함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신문·방송 보도후) 관련 부서에서 개선을 하려 하고 있지만 관련 예산이 책정되지 않은 상태라, 내년 본예산에 책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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