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계란 등 생산 안정화 되찾고 있지만...“와 닿지 않아”
학교 개학으로 급식 식재료 사용...“시민들 장보기 부담 이어질 것”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계란과 대파 등 일부 식재료 공급이 점차 원활해지며, 물가 상승세도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부담스럽기만 하다.

지난해 11월 정북 정읍에서 최초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18일 기준 전국에 총 106개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진시 축산지원과 관계자는 “예전에는 매일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사례가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발생 횟수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확진이 줄어들면서 산란계 농장에서의 계란 수급이 안정화 되고, 그러다 보면  가격은 예전처럼 낮아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가격 상승이 가장 컸던 대파를 비롯한 각종 농산물도 날씨가 풀리면서 점차 수급이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국 평균 대파(1kg)는 소매가격은 6,497원으로, 한달 전(6,594원)보다 97원 내렸다. 

계란(중품) 30개 기준 소매가격은 7,559원으로 수급이 점차 안정화 되면서 한 달 전(7,698원)보다 139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교육중앙회 당진지회가 제공한 롯데마트 당진점, 농협하나로마트, 재래시장의 물가 조사표를 살펴보면 3월 15일 기준 대파 큰단 가격은 두달전(1월 5일) 대비 △롯데마트 당진점 6,980원(3,500원↑) △농협 하나로마트 5,900원(2,300원↑) △재래시장 5,200원 (2,200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농협 하나로마트와 재래시장에서는 3월 5일보다 각각 1,000원과 800원이 하락했다.

계란 65g이상 10개 가격은 두달전보다 △롯데마트 당진점 2,600원(1월 5일 400원↑) △농협 하나로마트 2,600원(1월 5일 500원↑) △재래시장 2,700원 (1월 5일 800원↑)상승했지만, 최근 가격 변동은 없었다.

당진 지역 내 한 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기간 많은 비가 내리고, 겨울에는 한파와 폭설이 내렸는데, 특히 대파는 날씨의 영향으로 종자가 죽으면서 수급에 차질이 생겨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식재료 중에 하나”라며 “날이 풀리고, 기후의 큰 변화가 없으면서 농산물 재배가 다시 이뤄지면서 아무래도 식재료 수급과 공급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격이 점차 정상화를 되고 있지만. 시민들은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혜리(32세, 기지시리) 씨는 “식재료 중에 계란이랑 대파 가격이 너무 올랐으니까, 집에서 대파를 재배해서 먹는 가정이 주변에 많아졌다”라며 “마트에 자주 가다보니 계란 가격이 조금 내린 것은 가격표를 통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크게 낮아진게 아니다보니 여전히 비싸게만 느껴진다”고 말했다.

당진 무수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 모씨도 “식당을 운영하는데 꼭 필요한 재료만 사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대파와 계란 등 식재료 가격이 많이 오르니까 부담이 많이 드는건 사실”이라며 “최근 가격이 낮아져서 몇 달전보다는 부담이 덜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물가가 확 낮아졌다고 크게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진에서 판매되는 대파와 계란 외 식재료 가격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5일 대비 판매처마다 물가 상승이 다른 품목으로는 △열무 1kg, 농협하나로마트 3,900원(300원↑) △사과 300g정도 10개, 롯데마트 당진점 11,800원 (1,820원↑) △돼지고기 500g 롯데마트 당진점 15,400원 (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반면 판매처마다 물가가 내린 품목으로는 △무 1개, 하나로마트 1,900원(300원↓) △양배추 1통 하나로마트 3,000원(900원↓) △시금치 100g, 롯데마트 당진점 1,480원 (1,500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역내 한 마트 관계자는 “수급이 원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번에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은 쉽지 않고, 점차 나아질 것”이라며 “다만 학교가 개학을 하면서 급식에 식재료가 많이 사용되고, 또 다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당분간 시민들의 장보기는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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