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번 국도 구간 곳곳 가로등 없거나 꺼진 곳 적지 않아
“사고 줄이려면 도로 밝아야...도시이미지에도  좋을 것”

기지시 힐스테이트 당진2차 아파트를 지나 당진농공단지 사거리(스타벅스 인근)로 향하는 구간을 교량 위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지나가는 차량 불빛이 없으면 도로자체가 잘 보이지 않았다.
기지시 힐스테이트 당진2차 아파트를 지나 당진농공단지 사거리(스타벅스 인근)로 향하는 구간을 교량 위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지나가는 차량 불빛이 없으면 도로자체가 잘 보이지 않았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시내로 오가는 차량이 많이 통행하는 32번국도 구간 곳곳에 가로등이 없거나 꺼진 곳이 있어, 야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민 이모씨는 “당진 시내로 진입하는 도로가 전체적으로 어둡다”며 “오래 거주하거나 자주 다닌 경우는 익숙하다보니 잘 못느낄 수 있지만, 당진 IC를 나와 하이마트 사거리까지 향하는 구간은 도시의 초입인데 대체로 너무 어두워 도로가 좁아보이고 도시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가 오후 10시~11시경 현장을 찾아가보니, 당진IC에서 나와 32번국도로 합류하는 지점은 가로등이 도로를 밝히고 있는 구간도 있지만, 32번국도로 합류해 기지시 힐스테이트 당진2차 아파트 뒤를 지나 당진산업단지사거리(종합병원 인근)까지 이르는 구간에는 거의 차량 라이트에만 의지해야하는 깜깜한 구간이 있었다. 차량이 다니지 않으면 칠흑과 같은 어두운 도로 갓길에서, 휴대폰을 켜고 걷는 시민도 볼 수 있었다.

당진산업단지사거리(종합병원 인근)부터 주유소 등을 지나 하이마트 사거리까지의 시내 진입 구간 곳곳도 대체로 어두운 편이었다. 이 구간 중에는 가로등이 설치돼 있는 곳도 있으나 고장이 난 것인지, 제 기능을 못하는 곳도 있었다. 상가가 많은 구간도 아니어서 간판불이 꺼진 후라 더욱 어두웠다. 

 

당진시내로 향하는 32번국도 중 기지시 힐스테이트 당진2차 아파트를 지나는 구간. 인근 아파트 불빛과 지나가는 차량의 불빛이 없으면 어둡다. 진출입로 갓길에는 주차된 대형 트럭이 보인다. 현장에서는 아주 깜깜했지만 기자의 차량 불빛으로 그나마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당진시내로 향하는 32번국도 중 기지시 힐스테이트 당진2차 아파트 뒤쪽을 지나는 구간. 인근 아파트 불빛과 지나가는 차량의 불빛이 없으면 어둡다.
진출입로 갓길에는 주차된 대형 트럭이 보인다. 현장에서는 아주 깜깜했지만 기자의 차량 불빛으로 그나마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구간단속 카메라 시작 지점. 인근 상가영업이 끝난 후라 지나가는 차량의 불빛이 없으면 깜깜하다.
구간단속 카메라 시작 지점. 인근 상가영업이 끝난 후라 지나가는 차량의 불빛이 없으면 깜깜하다.
시내 진입 32번 국도중 시곡동 주유소 인근의 밤의 모습. 가로등도 꺼져있어 매우 어둡다.
시내 진입 32번 국도중 시곡동 주유소 인근의 밤의 모습. 가로등도 꺼져있어 매우 어둡다.
당진농공단지 사거리 모습. 신호등과 주변상가 불빛, 인근 진입로에 설치된 가로등으로 그나마 밝은 편이다.
당진농공단지 사거리 모습. 신호등과 주변상가 불빛, 인근 진입로에 설치된 가로등으로 32번 국도 시내 진입로 구간 중에 그나마 밝은 편이다.

 

당진 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구간에는 가로등이 거의 없고 주유소 옆에 가로등이 있으나 개인 소유로 알고 있다”며 “당진농공단지 사거리부터 시내로 진입하는 구간은 차량의 합류구간이 많아 어두운 곳은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로등이 있지만 고장난 곳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를 줄이려면 도로가 밝아야하고, 가로등 관리만 잘해도 사고를 줄일 수 있으며 도시이미지에도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합병원 인근 농공단지 사거리부터 시작해 당진시내로 진입하는 32번 국도 구간에는 인도가 없고 차량통행이 많아 갓길을 걷는 보행자는 많지 않다. 그러나 현대아파트와 우민아파트 주민 차량과 인근 상가 이용 차량이 합류하는 지점, 주유소 쪽에서 합류하는 지점, 롯데마트와 터미널 쪽에서 합류하는 지점 등 차량 진출입 지점이 다수 존재한다. 도로가 너무 어두우면 차량 간, 차량-오토바이 간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곳.

석문산단 내 도로 중 한 곳. 밤이라 주차된 차 외에는 지나가는 차량을 보기 힘들었지만 밝은 편이며, 32번 국도 시내 진입 구간과는 대조적이다. 석문산단 도로 만큼 32번 국도의 어두운 구간도 밝혀야 하지 않을까.
석문산단 내 도로 중 한 곳. 밤이라 주차된 차 외에는 지나가는 차량을 보기 힘들었지만 밝은 편이며, 32번 국도 시내 진입 구간과는 대조적이다. 32번 국도의 어두운 구간도 밝혀야 하지 않을까.

 

반면 비슷한 시각 밤에 차량 통행이 적은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도로에는 오히려 가로등이 훤히 밝혀있어 도로가 밝은 편이었다. 

기자가 석문산단 내 도로 한 가운데 서서 촬영을 해도 문제가 없을 만큼, 지나가는 차량을 보기 힘들었다. 전기세 절약을 위해 석문산단내 가로등이 중간중간 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행량이 많은 32번 국도의 깜깜한 구간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물론 32번국도와 석문산단 조성시기가 다르며 산단내 도로에 차량통행이나 보행자가 소수라고 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가로등을 켜놓는 것은 좋지만, 차량 통행이 많은 32번 국도 구간중에는 가로등이 없거나 제 기능을 못해 깜깜한 모습은 아이러니하다. 차량통행이 많은 32번 국도의 어두운 구간도 밝혀야 하지 않을까.

농공단지 사거리~탑동사거리 구간 매년 80여건 사고

당진경찰서 측에 따르면, 당진산업단지사거리(농공단지 사거리, 스타벅스 인근)부터 탑동사거리에 이르는 구간에서만 2018년 70건, 2019년 89건, 2020년 80건의 교통사고가 있었다. 이중 오후 7시부터 새벽 6시까지의 사고 건수는 2018년 36건, 2019년 43건, 2020년 28건으로 해가진후 어두운 시각의 사고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서 관계자는 “이 구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중 당사자간의 보험처리 등은 접수되지 않기 때문에 경찰에 접수된 건만 매년 80여건 정도”라며 “작년에 당진지역에서 교통사고로 28건의 사망이 있었는데(고속도로를 제외하면) 충남도에서 가장 많은 편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는 도민체전과 김대건신부 기념 행사 등 당진 방문객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어두운 구간의 도로 개선을 위한 가로등 설치와 보수에 대해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당진농공단지 사거리 모습. 신호등과 주변상가 불빛, 인근 진입로에 설치된 가로등으로 그나마 밝은 편이다.
당진농공단지 사거리 모습. 신호등과 주변상가 불빛, 인근 진입로에 설치된 가로등으로 32번 국도 시내 진입로 구간 중에 그나마 밝은 편이다.

당진 1~3동 지역의 국도는 당진시가 관리하며, 동 지역이 아닌 국도 구간은 예산국토관리 사무소에서 담당한다. 각 관리기관에 32번국도 구간의 개선 대책이 있는지 물었다.

당진시청 교통과 관계자는 “당진산업단지사거리(농공단지 사거리, 스타벅스 인근)부터 탑동사거리에 이르는 구간에 가로등이 많지 않아 이구간에 있는 30~50대의 전신주에 와트수가 높은 밝은 보안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야간 미작동 가로등에 대해서는 “연초에 안전검사를 하면서 차단기를 내려놓은 경우가 있어 조치를 하고 있고, 밤에 최대한 점검도 하고 있으며, 신고가 들어오면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지역 외 32번국도의 가로등 설치계획에 대해 예산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가로등의 추가 설치계획은 있으나, 예산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구간조사를 하고 있어, 설치장소와 개수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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