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 개통 준비 ‘착착’

서해선에 운행될 기종 KTX-이음(EMU-260). 현대로템이 제작, 국내 첫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올해초 중앙선(청량리~신경주)구간 영업운행을 시작했다. 사진제공=현대로템
서해선에 운행될 기종 KTX-이음(EMU-260). 현대로템이 제작, 국내 첫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올해초 중앙선(청량리~신경주)구간 영업운행을 시작했다. 사진제공=현대로템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멀게만 느껴졌던 서해선복선전철 개통이 어느새 내년말로 다가왔다. 

현재 서해선복선전철 3공구의 노반(선로와 지반사이 지지층, 철도건설사업의 기초)공사 공정률은 97%로, 레일(궤도)관련 자재가 공사 현장에 들어와 레일 설치 준비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해선복선전철 사업구간은 홍성~송산(화성)으로 1~10공구(총 90km)로 이뤄져 있고, 당진시 합덕읍 신리~우강면 대포리 구간은 3공구에 해당된다. 

3공구는 길이 7.6km, 사업비는 1,544억원, 노반공사는 토공 2.53km, 교량 4개소 (5km), 정거장 1개소로 이뤄져 있다.

기자가 3공구 공사현장을 가보니 교량 건설 등 대부분의 노반 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철도 레일이 이미 현장에 준비돼 있었고, 레일 설치를 위해 레일과 레일을 잇는 용접, 레일 단면을 다듬는 작업 등이 진행 중이었다. 또한 전철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선 설치 작업 등이 진행 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레일을 용접한 후 다듬는 모습. (3공구 현장)
레일을 용접한 후 다듬는 모습. (3공구 현장)

 

당진의 3공구 공사 현장에서 레일설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합덕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을 오고 갈 날이 훌쩍 다가온 듯한 느낌이다.

국가철도공단 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부터 3공구 공사 현장에 레일설치를 위한 자재 반입을 했으며, 올해 9월말까지 레일 용접 작업, 레일 설치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3공구 현장에 준비된 레일들. 올해 레일 설치가 진행될 계획이다.
3공구 현장에 준비된 레일들. 올해 레일 설치가 진행될 계획이다.

역 착공 못했지만 “개통 전 준공 문제 없어”

합덕읍 도리 16-5번지 일원에 건립되는 101정거장(역)은 현재 역사 내 연결통로 설치 등 노반구조물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역사 건축 자체는 아직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건축 인허가 과정이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

당진시 건축허가팀 관계자는 “농업진흥구역이라 충남도에 도시계획변경신청을 하고, 계획관리구역으로 바뀌면 농림부에 농업진흥구역 해제를 신청해야하는데, 이러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가철도공단 충청본부 관계자는 “101정거장 설계는 다 끝난 상태로, 당초 계획보다 착공시기가 늦어졌으나, 3월말~4월초에 인허가가 나면 서해선 복선전철 개통 전까지는 충분히 완공할 수 있고 내년 말 개통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재까지 서해선복선전철이 내년 말 개통하는데에 차질이 있는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가철도공단 측 자료에 따르면, 101정거장(역사)은 대지면적 14,241㎡(약 4,307평), 연면적 2,693.69㎡(약 814평), 건축면적 1,668㎡(약 504평), 지상 2층(건물높이 11.2m), 주차면수 62대 규모다. 

편의시설로는 엘리베이터 2대와 에스컬레이터 4대, 부대시설로는 지하연결통로, 승강장 홈대합실(2개소) 등으로 계획돼 있다. 또한 합덕~대산간 철도 연계시 화물취급시설이 가능하도록 배선 계획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1정거장 역명 올해 중 결정

101정거장(당진합덕역) 조감도. 세부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고 한다. 제공=국가철도공단
101정거장(당진합덕역) 조감도. 세부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고 한다. 제공=국가철도공단

당진시는 지난해 지명위원회 의결에 따라 ‘당진합덕역’으로 역명을 정한 후 국가철도공단에 전달했지만, 101정거장의 역명은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국가철도공단 충청본부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가 1년에 한번 열리기 때문에 심의위 개최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올해 중으로는 역명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서해선복선전철 개통 대비는?

서해선복선전철이 개통되면 101정거장(당진합덕역) 인근 도로는 자연히 교통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인근 도로의 확장, 관광지 방문객 증가를 대비한 자전거 도로와 인도 개설 등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진시의회 정상영 시의원은 “그동안 시정질문과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계속 얘기를 해왔었다”며 “서해선 복선전철이 내년말이면 개통하는데 인프라 구축이 너무 안되고 있는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상영 의원은 “역에서 합덕제와 합덕성당까지 1km남짓한 거리이고, 개통이 되면 수도권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역사에 비치된 자전거를 통해 투어를 할 수 있게 합덕제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개설, 인도개설이 필요하다고 시에 요구해왔었다”며 “또한 당진시가 역세권 개발 계획을 오픈해서 역 주변 개발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당진시는 서해선복선전철 개통을 대비해 관광지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개설이나 도로 확장 계획이 있을까. 

당진시 도시계획도로팀 관계자는 “(서해선복선전철 개통 관련, 자전거도로 개설을) 따로 검토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며 “자전거이용 활성화 계획 용역을 진행중으로 자전거이용 실태와 문제점을 도출하고 필요한 구간을 선정해 연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비를 통해 레일 용접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장비를 통해 레일 용접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레일을 용접한 후 다듬는 모습.
레일을 용접한 후 다듬는 모습.

 

그러나 시공사가 개설하는 이 자전거도로는 합덕제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합덕제 등 인근 관광지까지 연결하는 것은 당진시의 몫이기 때문에 추후 당진시가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진시청 도로관련 부서에 따르면, 101정거장(역) 주변 도로 확포장에 대해 계획은 갖고 있으나 예산확보는 되지 않은 상태다. 

당진시청 도로과 관계자는 “역 개설로 인한 교통량 증가 대비를 위해 도로건설 관리계획을 통해 확포장 공사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땅 투기 등 문제로 사업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어) 공개가 민감한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도로과 관계자는 “계획중인 구간을 4차선으로 확포장할 경우 900억원의 사업비를 전액 시비로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시에서 앞으로 확포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바로 공사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세한 확포장 계획 구간에 대해서는 엠바고(보도금지)를 요청했다. 

합덕제와 솔뫼성지를 자주 찾는다는 시민 김모씨는 “현재도 합덕터미널에서 내려서 도보로 성지순례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다가 지인들 중에도 역이 개통되면 철도를 이용해 합덕에 와서 순례길을 걷고 싶다는 분들도 있다”며 “(당진합덕)역에서 솔뫼성지와 합덕제까지 이어지는 인도가 확보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이고 버그내순례길과 지역 관광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진합덕)역에서 솔뫼성지나 합덕제까지는 (직선거리) 2~3km 정도의 거리라 역이 생기는 것은 큰 메리트가 있다”며 “역이 생길 곳에서 농로 등 현재 이용가능한 길들을 통해 직접 걸어서 합덕제까지 가봤는데, 앞으로 관광지 안내판 설치, 인도 확보 등을 계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철이 개통되고)역이 생겼을 때 무엇을 준비해야되는지 당진시가 고민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서해안복선전철 건설사업 현장을 가다]

서해선복선전철 3공구 레일설치 작업 준비중

서해선복선전철 위치도. 자료=국가철도공단
서해선복선전철 위치도. 자료=국가철도공단

서해안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축, 서해선복선전철 개통이 내년 말로 예정돼 있다. 당진 지역 최초로 철도와 역(정거장)이 건설되는 사업인만큼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기자는 ㈜한라 등 3공구 시공사 측에 협조를 요청, 공사현장을 방문해 공사진행 모습을 촬영했다.

서해선복선전철은 서해안권 물류 수송체계를 구축하고 경부선 철도 선로 용량 부족을 해소하는데에 목적을 둔 사업으로, 2007년 예비타당성 조사, 2014년 사업실시계획 승인, 2015년 전 구간 노반착공을 했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서해선은 홍성~화성 송산을 잇는 90km 구간으로 교량 44개소, 터널 19개소, 정거장 7개소가 주요 시설이다.총 사업비는 약4조 955억원이며, 전체 공정률(1~10공구 노반 공사 평균 공정율, 2월말 기준)은 72.7%정도다.  

당진시 합덕읍 신리~우강면 대포리 구간은 3공구에 해당된다. 3공구는 길이 7.6km, 사업비는 1,544억원이며, 노반공사는 토공 2.53km, 교량 4개소 (5km), 정거장 1개소로 이뤄져 있다. 시공사(㈜한라 외 2개사)에 따르면, 현재(3월 3일 기준) 3공구의 노반(선로와 지반 사이 지지층)공사는 공정률 96.9%를 보이고 있다. 

신석2고가 드론촬영 사진. 사진제공=시공사 (주)한라
신석2고가 드론촬영 사진. 사진제공=시공사 (주)한라

서해선에는 고속열차 KTX-이음(EMU-260, 최고속도 시속 260km)이 운행될 예정이다. 합덕에서 서울까지 약 40~5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선복선전철의 기대효과로는 △홍성~영등포 구간은 현재 1시간 49분(장항선+경부선)이 소요되지만 서해선복선전철이 개통되면 53분(서해선+신안산선)이 소요돼 56분의 시간단축 효과 △서해선-경의선-북한-중국-유럽에 이르는 유라시아 철도연결 기반 구축 △철도수송체계를 한계상태인 경부선 중심에서 경부축과 서해축 2축 체계로 전환 △전라호남선 및 장항선과 경의선을 직결하는 남북측간선철도망 구축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2022년 6월~9월경 시운전이 예정돼 있으며, 2022년 말 개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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