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제 209시간 근무...인당 1600전 검침 맡기로
당진시 “이달안에 세부사항 협의 할 것”

지난 2일 당진시수도검침원들이 당진시청 앞에서 천막농성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이날 당진시와의 긴급교섭을 통해 최종 근무조건을 협의했다.
지난 2일 당진시수도검침원들이 당진시청 앞에서 천막농성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이날 당진시와의 긴급교섭을 통해 최종 근무조건을 협의했다.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와 수도검침원이 전일제 근무로 고용 전환하는 것으로 잠정 협의했다. 이에 따라 수도검침원들의 고용 불안 해소와 근무 처우도 개선 될 것으로 보여진다.

수도검침원들은 지난해 10월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 승소 이후 당진시와 근로조건을 두고 세 차례의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양측은 실무협의에서 근로시간을 두고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다.

수도검침원은 당진시가 제시한 근무시간 80시간을 두고 “비정상적인 정규직화”라며, 천막농성 돌입을 예고했던 상황. (관련기사:“비정상적인 정규직화”...당진시의 공무직 전환 꼼수)

그리고 2일에 수도검침원들은 당진시와의 긴급교섭을 진행하게 됐고, 최종 근무조건을 맞추는데 협의했다.

이번 교섭에서 당진시와 수도검침원은 22명 검침원에 월 209시간으로 전일제 근무 전환, 그리고 인당 맡고 있는 검침 전수는 1600전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협의했다. 

또한 현재 수도검침원들은 평균 1250전에서 1270전을 맡고 있지만, 협상에서 전수가 상향됨에 따라 생기는 남는 검침원은 공무직이 필요한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당진시에 따르면 당진시는 2월 19일 3차 실무협의 무산 이후, 그동안 논의되었던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었으며, 4차 실무협의를 준비하고 있었다. 

당진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수도검침원이 근로자 지위로 인정 받은 이상, 시에서는 큰 틀에서 여러 유형의 근로조건을 갖고 계속 검토를 해왔던 상황”이라며 “4차 실무협의를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2일에 교섭을 가지면서 잠정적인 협의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근로자 지위 승계 취지에 맞게 전일제로 전환은 하되 점검 전수는 상향하고, 이 외에 수도 민원과 관련한 신규업무를 배정을 하게 될 경우 수도과에 몇 명이 필요한지 해당 부서의 분석이 끝나면, 남는 인원은 공무직이 필요한 부서로 배치가 될 것”이라며 “이번 달 안으로 세부사항에 대해 수도검침원 측과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검침원 측은 전일제 근무 전환에 적극 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당진시와 세부사항을 협의하는데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섭에 참석했던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이귀진 위원장은 “이미 수도검침원들은 전일제 근무가 절실했고,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 되는 것도 고려하고 있었는데, 당진시도 이 문제와 관련해 잘 풀어나가기 위해 사전에 논의는 하고 있었던 것 같다”라며 “그렇기에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합의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으며, 타부서 전환 배치에 대해서는 검침원들이 내부적으로 잘 상의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옥 지회장도 “당진시는 80시간을 계속 고수하면서 수도검침원들도 더 이상 근무시간에 대한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며 “당진시가 전일제 근무 전환에 협의했고, 검침원들도 앞으로 당진시와 화합해서 공무직 전환 근무를 잘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