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스트 수업을 들으면서 꽃을 만들고 있는 조윤영 씨.
플로리스트 수업을 들으면서 꽃을 만들고 있는 조윤영 씨.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조윤영(41세) 씨는 꽃을 통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전하고 싶은 플로리스트다.

지난 2010년에 조윤영 씨는 결혼을 하면서 서울에서 당진으로 왔다. 하지만 아는 사람 없는 당진에서 출산하고 육아를 하며 우울증을 겪어야 했는데, 당시에 그녀에게는 무엇보다 자신을 위한 시간이 절실했다. 결국 조윤영 씨는 심리상담을 통해 마음 건강 회복을 할 수 있었고, 이후에 동네 친구가 참여하는 빵 봉사도 함께 하면서 봉사에 대한 새로운 목표도 가졌다. 

“사실 봉사를 하고 싶고 무언가 배우고 싶어도 하지 않으면 할 수 없잖아요.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당찬 엄마로 보여지기 위해 힘든 시간을 극복하려고 더욱 노력한 것 같아요. 분나에 가입해서 이현주 회장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자극을 받았고요. 그래서 평소에도 꽃을 좋아했고, 꽃을 통해 위로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꽃꽂이를 배우기로 결심했죠”

조윤영 씨는 2019년부터 서울로 플로리스트 수업을 다니기 시작했다. 사실 플로리스트 수업을 다닌 가장 큰 이유는 꽃을 통해 누군가 마음의 위안과 용기를 얻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엘림요양보호센터에서 분나 회원들과 재능기부 수업을 하고 있다.
엘림요양보호센터에서 분나 회원들과 재능기부 수업을 하고 있다.
엘림요양보호센터에서 분나 회원들과 재능기부 수업을 하고 있다.
엘림요양보호센터에서 분나 회원들과 재능기부 수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플로리스트 수업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조윤영 씨는 피어난 꽃을 만지고 다듬으면서 그녀가 먼저 삶의 활력을 얻었다. 꽃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면 봉사가 어려워졌고, 매일 집에서 꽃을 다듬으며 사람들과 마주하는 시간만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다 지난해 조윤영 씨는 분나 회원들과 함께 송악읍주민자치회에서 진행한 도서관 가기 좋은날 행사에 참여했다. 그동안 사람들을 만나 꽃을 함께 만지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조윤영 씨는 그날 꽃을 만지며 행복해 하던 사람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좋아하는 꽃을 매일 보고 만지면서 스스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많이 생각할 수 있었어요. 활짝 피어진 꽃을 보면서도 인생을 배울 수 있었고요. 꽃은 제게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됐죠. 꽃을 통해 얻은 배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줄 수 있는 기회도 생기면서,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이 많고 활력이 넘치는 일상이 됐어요”

어느새 일상 속에서 꽃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조윤영 씨는 누구보다 남편에게 가장 큰 고마움을 느낀다.

“제가 마음이 힘들고 어려울 때에 묵묵히 옆에서 저를 지켜주고, 기다려줬어요. 제가 무얼 하겠다고 하면 마다하지 않고 흔쾌히 허락해줬고요. 특히 플로리스트 수업을 적극 권유하고, 제가 배우면서 힘들고 어려워 할 때에 함께 꽃시장도 다니면서, 꽃도 많이 사주고 제 꿈을 적극 지지해줬어요. 제가 지금처럼 활짝 웃으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남편 덕분이에요”

앞으로 조윤영 씨는 꽃꽂이교육과 재능기부의 공간이 될 수 있는 개인 작업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새로운 공간에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꽃을 통한 힘을 전달하고 싶다는 조윤영 씨.

“우울증을 겪었던 당시에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앞으로 저만의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이 꽃을 통해 집중력을 향상하고, 만드는 과정을 통한 보람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꽃이라는 매개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누군가를 위로하고, 삶의 진정한 행복을 되찾아 드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조윤영 씨의 자녀들도 집에서 꽃꽂이를 하며 방학을 보낸다.
조윤영 씨의 자녀들도 집에서 꽃꽂이를 하며 방학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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