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지면·합덕읍 행정복지센터 다녀간 후 인천서 19일 확진
“직업 없다, 신용카드도 없다” 역학조사에 혼선...당진 통보 늦어져
검사 결과 관련 추가 확진자 없어...총 37명 자가격리 
당진시 보건소 “감염병 관련법 위반...인천 측에 고발조치 의뢰”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지난 17일과 18일 당진시 대호지면·합덕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자치 워크숍 강사로 강의를 했던 인천 중구 198번 확진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후 이동경로 역학조사에서 당진 동선을 숨기려했었다는 의혹이 있어, 보건당국이 고발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당진시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타지역확진자 이동동선과 관련해 2월 18일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합덕읍사무소 방문자는 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를 바란다”고 시민들에게 공지했다.

지역사회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2월 18일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의 시간 중에는 합덕읍사무소(행정복지센터)에서 합덕주민자치회의 회장 이·취임식과 주민자치회 워크숍이 개최되면서 지역주민, 시의원, 당진시 공무원,주민자치위원 등 수십여명이 이곳을 방문 했었기 때문이다. 

타지역확진자는 주민자치회 워크숍 강의를 했던 강사(인천 거주, 인천 중구 198번 확진자)로, 워크숍에 참석했던 주민자치위원들은 20일 낮에 보건소로부터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과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인천 중구 198번 확진자는 2월 17일 대호지면에서도 강의를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의 확진자 이동경로에 따르면, 인천 중구 198번 확진자는 17일 수요일에 대호지면 행정복지센터와 대호지면 내 마트, 당진1동 은행 등을 방문했었다. 

18일 목요일에는 합덕읍행정복지센터, 당진1동 숙박업소 등을 방문했다. 보건소 측은 이동경로의 접촉자를 파악해 검사를 받도록하고 방역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 및 제보에 따르면 인천중구 198번 확진자는 18일 당진 합덕행정복지센터에서 오후 4시~4시 25분경에  주민자치 워크숍 강의를 한 후 이날 밤 인천 중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실시, 19일에 확진판정을 받았다. 

워크숍 강의를 했던 인천 중구 198번 확진자는 19일 인천 중구 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당진시가 워크숍 참가자 등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를 한 것은 20일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접촉자에 검사를 받도록 안내해야 하는 상황에서 왜 그랬을까. 

합덕 주민자치회 워크숍 강의에 참석했던 주민 A씨는 “19일에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면 발빠른 대처를 해야함에도 19일에는 아무 연락이 없었고, 20일 오후 2시가 넘어서야 검사 안내와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고 의문을 드러냈다.

당진동선 밝히지 않아 통보 늦어

인천 중구 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의 진술 동선이 명확하지 않아 GPS위치 추적 등을 재조사했는데 그 결과 당진 동선이 확인된 20일에 이메일을 통해 당진시 측에 통보를 했다”며 “고의성이 있었는지 조사중이지만, 확진자가 당진동선을 밝히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당진시 보건소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인천중구 198번확진자)확진이 된 것은 19일이지만 우리에게 통보온 것이 20일 12시 30분쯤 이었고, 그때부터 (조사를) 시작 했는데 사실은 이분이 당진 동선을 숨겼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19일날 확진을 받았으면 원래 바로 당진시에 통보를 했었어야 하는데 인천 보건소가 조사할 때 확진자가 직업이 없다, 신용카드도 없다고 해 그렇게 체크가 돼 있었고, 나중에 GPS추적 결과 당진동선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합덕주민자치회 이취임식에도 다른사람을 통해 ‘확진자가 이취임식에 들렀었다’는 제보를 받고 나서야, 확진자에게 다시 물어보니 (처음에는 이취임식 행사장에 올라가지도 않았다고 했다가) ‘몇명 있는지 잠깐 올라갔었다’고 하는 등 혼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진 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담당 역학조사관이 전화로 심층면접을 하는데 인천에서 먼저 조사를 시작하여 확진자가 어디 갔는지 묻고, 카드번호를 물어보고 GPS추적도 하는데, (처음에 전달받은)동선과 시간이 불분명했다”며 “확진자의 진술에서 당진 이동경로에 대한 답변이 애매했고 진술에서 중간중간 비어있는 시간이 있어, 불안했기 때문에 시청 관제CCTV로 역추적을 해 파악을 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당진시 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의 이동경로 역학조사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다”며 “인천 측에 (확진자에 대한) 고발조치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인천중구 보건소 관계자는 “(인천 중구 198번 확진자가 초반에 인천에서 역학조사를 할 때) 당진쪽에 내려갔던 것을 아예 숨겼었다”며 “감염병 관련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진동선을 숨기려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과 해명을 들으려 당사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당진 보건소 측은 인천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20일, 이 확진자가 강의한 워크숍에 참석했던 주민자치위원들에게 검사를 받도록 통보, 자가격리 수칙 등을 안내했다.

보건소에 따르면, 인천중구 198번 확진자로 인한 당진 지역 코로나19 검사자 수는 대호지면 38명, 합덕 104명이었다. 자칫하면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있었으나, 26일 현재까지 인천중구 198번 확진자의 방문으로 인한 지역 내 추가확진자는 다행히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음성판정이 나왔더라도 다시 양성판정이 나오는 경우가 있기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며, 워크숍 강의 참석자, 대호지면과 합덕읍 행정복지센터 방문자, 읍면청사 직원 등 총 37명이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자가격리 대상이된 합덕 주민자치회 워크숍 강의 참석자는 “인천 확진자가 주민자치회 이· 취임식 현장에서 실내에 계신분 다수와 인사도 나눴는데, 왜 워크샵 강의를 들었던 사람들 14명만 자가격리 14일 대상이 돼야 되느냐”며 “보건소에서는 밀폐된 한 공간에서 수업을 들은 주민자치위원들만 (자가격리에)해당된다고 통보했는데 기준이 애매한 것 같다”며 의문을 표했다.

당진시 보건소 관계자는 “이취임식에서 확진자와 잠시 인사를 나눈 인원들의 경우, (워크샵 강의와 달리) 접촉시간이 짧았으며 검사결과 이상이 없었고, 밀접접촉자가 아니거나 머문 시간이 일정기간 이내인 경우였다”며 “전담공무원을 배정해 매일 증상여부를 보고 받는 능동감시자로 분류했으며 능동감시자는 22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건소 관계자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며, 자가격리중 가족 감염의 예도 있어 격리수칙을 잘 지켜주셔야 한다”며 “시민들께서 일상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잘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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