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제·사회 참여확대 노력”

지난해 9월 여성일거리 발굴을 위한 원탁회의 결과 간담회의 모습
지난해 9월 여성일거리 발굴을 위한 원탁회의 결과 간담회의 모습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여성친화도시는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균형 있게 참여하고 여성역량 강화, 돌봄 및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영하는 지자체를 말한다.

당진시는 ‘군’이었던 시절 2010년, 전국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여성친화도시로(2010~2015년) 지정됐다. 여성가족부는 5년에 한번씩 평가를 통해 여성친화도시를 재지정하는데, 당진시는 재지정에 실패했다가, 2017년 12월에 재지정이 확정되면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기간동안 여성친화도시로 재지정됐다.

여성가족부의 여성친화도시 5대 목표는 △성평등추진 체계 △여성 경제·사회 참여확대 △지역사회 안전 증진 △가족친화 환경조성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역량강화 등이다. 여성친화도시 지정이 시작된 2009년이후 지자체의 참여가 해마다 늘면서 2021년 여성친화도시는 모두 96개 시군에 이르고 있다.

당진시는 인구가 늘면서 ‘시’로 승격되는 등 성장해 왔고,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지 10년이 지났지만 남성 중심의 철강공업도시 이미지가 강하고, 여성일자리가 부족한 점을 비롯해 여성들이 체감하는 여성친화도시로서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성평등지수 개요 및 2019년 지역 성평등지수 현황(충남여성정책개발원)에 따르면, 당진시는 충남 15개 시군 중 경제활동분야 14위, 의사결정분야 2위, 교육직업훈련분야 4위, 복지분야 15위, 보건분야 15위, 안전분야 3위, 가족분야 4위, 문화정보분야 11위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19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당진시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이 83.6%, 여성이 57,2%로, 충남 15개 시군 중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7순위, 성비순위는 12위에 그쳤다. 또한 성별 임금 격차는 남성이 월 341만원, 여성이 184만원으로 나타나, 충남 15개 시군중 여성임금 순위는 8위, 성비순위는 15위로 나타났다.

임금 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 비중은 남성이 84.2%, 여성이 65.1%로, 여성상용근로자 비율순위가 충남 15개 시군중 8위, 성비순위는 13위로 나타났다.

당진시 인구유출 여성이 더 많아 당진시 임정규 여성친화도시TF팀장은 “1년여간(2019.9-2020.9) 당진시의 인구유출을 조사해보니 1,269명의 시민이 당진을 떠났는데 성별로 살펴보니 남성 379명, 여성은 무려 2배 이상 많은 890명이 전출해, 같은 기간 중 여성이 더 많이 당진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여성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보이며, 올해 여성친화도시 조성 분야의 다양한 추진 사업중 특히 여성 일자리 문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정규 여성친화도시TF팀장은 “남편이 고소득이라고 해도 여성은 행복하지 않고, 남성과 여성의 경제권 균형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높인다”면서 “여성 일자리 문제는 매우 중요하며 올해는 당진형 여성일거리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진시는 2021년 여성친화도시 중점사업으로 △당진형 여성일거리 본격 운영과 부서별 여성참여 영역 연계를 통한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및 성평등 지수 향상 △성인지 정책 통합적 관점에서 기반 점검과 향후 성평등 거점도시 전환 체계 마련 △여성의 맞춤형 역량강화와 정책 참여 연계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의 선순환 영향력 발휘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당진시는 지역여성들의 질좋은 일거리 발굴에 대한 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여성의 경제·사회참여 확대로 다양한 일거리(일자리)를 발굴해 여성의 경제활동을 촉진, 최상위정책인 지속가능발전 목표(누구나 일할 수 있는 경제환경 조성)의 실행력과 시민정책 체감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임정규 여성친화도시TF팀장은 “당진형 여성일거리 본격 운영을 위해 여성일거리 추진단 운영, 여성일거리 공모사업, 인구지킴이 ‘애니맘’ 시범사업, 보살핌마을지구 조성 1단계 사업(3개지역), 여성과 청소년 복합커뮤니티 운영 등 지역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진시는 여성친화도시 특화공모사업으로 전년도에 이어 여성일거리 공모사업 2년차 사업을 지원하고 동시에 올해 신규사업을 대폭 확대해 12개를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당진시에 전입해 오는 가구와 틈새 보살핌이 필요한 지역민들을 위해 인구지킴이<애니맘>을 결성해 하반기에 시범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홈케어 서비스 ‘애니맘’ 시범사업은 중장년 여성의 일거리로 지역민들의 생활여건을 고려한 보살핌 서비스를 마련해 제공하는 사업으로, T/F팀을 구성해 지역수요 조사를 한 후 홈케어쿠폰을 발행해 홈클리닝&요리 서비스나 돌봄(간병, 긴급 병원, 자녀돌봄) 서비스를 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애니맘’시범 사업에 대해 임정규 여성친화도시TF팀장은 “현실적으로 엄마들은 8시간 이상 일하기 힘들어 유연적 노동을 원하는 의견이 있다”며 “예를 들어 지역내 전입가구나 1인가구, 육아세대를 대상으로 홈케어 쿠폰을 발행하고, 중장년 여성이 틈새 돌봄 등 한나절 일할 수 있는 일거리와 수익창출을 위한 시범사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살핌 마을지구 조성(마터센터) 사업은 마을 여성이 주체가 돼 지역의 공익적 활동을 기반으로 한 여성들의 협업일거리 창출 플랫폼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송산면(개미도서관1층 옆공간)·우강면(옛 복지회관)·당진3동 3개지역으로 계획돼 있다.

임정규 여성친화도시TF팀장은 “독일에서 시작된 ‘모두의 거실-마더센터’를 3개 읍면동에 우선적으로 적용하여 여성이 중심이 되고, 여성들을 위한 내용으로, 여성이 직접 운영해보는 혁신사례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마더센터가 어떤 공간인지 묻자 임 팀장은 “여성들이 주체가 돼 모이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예를 들어 마더센터 공간이 만들어지면, 엄마들이 함께 일을 모색해 여성 게스트 하우스 운영 프로그램, 아동 돌봄 공간이나 교육 공간 등으로 활용해 여성들이 일을 할수 있는 공간, 플랫폼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진시는 올해 당진형 여성일거리 본격 운영에 2억8천만원, 성인지정책 통합적 점검에 1천만원, 지역여성 맞춤형 역량강화에 9,900만원 등 4억여원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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