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장 시장 “2월말까지 보고 결단”

왜목마을 선착장 옆 모습, 원래 계획상으로는 내년까지 완료 목표로, 마리나항 개발공사가 진행중이어야 한다.
왜목마을 선착장 옆 모습, 원래 계획상으로는 내년까지 완료 목표로, 마리나항 개발공사가 진행중이어야 한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1월 27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홍장 시장은 왜목마리나 개발사업과 관련해 “설 명절 전까지 안 되면(진척사항이 없으면) 다른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설 명절이 지난 후에도 왜목마리나 개발사업의 별다른 진척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홍장 시장은 16일 어촌뉴딜 세부사업 추진보고회에서 왜목관련 보고가 나오자 왜목마리나 사업을 언급했다. 

김 시장은 “이달 중으로 답이 없으면 마리나 사업은 (해양수산부와 협의해서) 포기하는 걸로.. (해야 한다)”라면서 “기간을 줄만큼 줬는데, 코로나19 등 여러 가지 외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김홍장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업자 대표와 만났었으며, 사업자 측은 기본계획 용역 발주를 이달 중으로하고 추가일정을 해수부에 제출한다고 했고, 당진시에도 이달말까지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며 “이달 말 결정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왜목에는 당진시가 어촌뉴딜 사업도 추진 중인데 왜목마리나 사업과 중첩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어촌뉴딜 사업 내용중 노후화된 왜목 선착장 보수·보강 내용이 있는데,차후 왜목마리나 사업이 진행되면 다시 철거해야 하는 (이중 예산)문제가 있다”며 “그렇다고 노후화된 선착장 보수보강을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홍장 시장은 “어촌뉴딜 사업 중 부두 접안시설 내용이 있고 왜목마리나 개발 사업과 중첩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점과 다른 종합적인 부분을 판단해, 이달말(왜목마리나 개발사업에 대해) 결정을 내리려 한다”고 전했다.

2017년 해양수산부는 마리나항만 조성사업으로 당진 왜목을 비롯해 울진 후포, 창원 명동 등 총 6곳을 선정했었으며, 해양수산부는 ㈜씨엘지지 코리아 측과 실시협약 체결식도 가졌으나, 구체적 개발계획이나 설계가 담긴 정식 사업계획서를 사업자 측이 해양수산부에 제출하지 않아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왜목 마리나항 개발사업은 김홍장 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지만, 현재로써는 당초 계획인 2022년까지 개발은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다.

해양수산부와 2017년 당진 왜목 거점형 마리나 항만 개발 실시협약 체결을 한 ㈜씨엘지지 코리아는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의 현지 법인으로 알려져 있다.

당진시·해수부·사업자 “답답하다”

당진시뿐만 아니라 해양수산부와 사업자 측도 모두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씨엘지지 코리아 측은 “사드배치 이후 한한령(한국투자제한)으로 중국의 자본이 들어오지 못한데다가 코로나19로 중국과 인적교류도 안 되고 있는 어려움이 있다”며 “사업 추진 의지가 있고 당연히 할 것인데 자금문제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진시 항만수산과 해양환경레저팀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추진이 되지 않아왔기 때문에 시 입장에서는 사업자(씨엘지지 코리아)가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 신뢰할 수 있도록 투자자와의 협약서나 재무재표 등 시가 믿을만한 각종 서류와 기본계획 용역 발주 서류 등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고, 사업자는 2월 말~3월초까지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한 “작년에는 작년말까지 준비된다더니 올 초에는 설 전까지 준비된다, 이번에는 이달말까지 한다는 등 답답한 상황”이라며 “사업자 측은 (자금확보가 안돼)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발주도 아직 안한 듯 하다”고 토로했다.

씨엘지지 코리아 측 관계자는 “당진시가 요구한 서류 대부분을 설 전에 제출했다”면서 “자금확보 부분은 현재 대기중으로 입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자금확보 관련 서류는 없어 제출을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발주는 자금을 확보한 후에 하려고 대기중”이라면서 “우리도 왜목마리나 개발사업을 빨리 하고 싶지만 투자자의 상황이 있으니까...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진시청 김선태 항만수산과장은 “당진시가 사업자 측에 사업자-투자자 간의 투자협약서를 공개하라 해서 제출은 받았으나 비밀사항이라며 일부만 공개해 항의 했었다”며 “협약을 맺은 것이 사업자 측과 해양수산부라서 당진시는 (협약파기나 사업자 변경을 할) 권한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선태 과장은 “(2017년)해양수산부와 사업자의 협약 내용에 파기 조항이 없는 것이 문제이고, 사업자가 사업을 자진포기하든가 사업을 어서 추진하든가 해야 한다”며 “시장님께서는 왜목마리나 개발사업 추진 여부를 이달까지 지켜보고 빨리 추진여부를 결정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당진시와 사업자(씨엘지지코리아) 측과 협의를 해보려 한다”며 “행정절차에 있어 해당지역(당진시)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으며 주민과 시가 적극 반대할 경우는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사업자의 사업계획(실시설계 등)이 현재까지 나온 것이 없어 해양수산부는 계속 독려를 하고 있지만, 당진시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왜목마리나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2월말까지 사업자의 자금확보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 등 진척사항이 없을 경우,  당진시와 해양수산부가 과감한 결단을 내릴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계속 기다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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