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당진 학생들 “자전거 전용 파크 조성해 주세요”
당찬 당진 학생들 “자전거 전용 파크 조성해 주세요”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1.02.19 20:24
  • 호수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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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학생들 김홍장 시장 앞에서 인터뷰 영상, PPT로 정책 건의
김홍장 시장 “미안하고 마음 짠해...의견 최대한 반영 적극 검토”
사진 왼쪽부터 탑동초교 5학년 김태영, 조은성 학생이 PPT 발표자료를 준비해 김홍장 시장에게 자전거 전용 파크(BMX체험장) 조성을 건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탑동초교 5학년 김태영, 조은성 학생이 PPT 발표자료를 준비해 김홍장 시장에게 자전거 전용 파크(BMX체험장) 조성을 건의하고 있는 모습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어린 학생들이 직접 발표자료를 준비해 당당히 시에 정책을 건의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김홍장 시장의 눈가에 미소가 번진다. 시장실 옆에 위치한 접견실에 어린학생들이 방문하는 경우도 드물 뿐더러 직접 발표 자료를 준비해 시장에게 건의하는 모습도 흔치 않은 모습이기 때문. 자전거 전용 파크를 조성해달라는 학생들의 꿈은 실현될 수 있을까. 

18일 11시 당진시청 접견실(목민홀)에서 당진의 학생들이 김홍장 당진시장 앞에서 직접 준비한 PPT 발표자료를 보여주며 자전거 전용 파크(BMX체험장) 조성을 건의했다.

김홍장 시장은 “미리 시에서 조성해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짠하다”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조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탑동초등학교 5학년 조은성, 김태영 학생, 원당중 강준영 학생, 신평고 안지민 학생이 김홍장 시장을 찾았다. 조은성 학생의 어머니 권오정 씨, 시청 체육진흥과 관계자들, 조상연 시의원도 참석했다.

권오정 씨는 “학생들이 직접 PPT 발표자료를 만들고 준비했으며, 발표 내용의 인터뷰 영상도 학생들이 경찰관, 동호인, 선생님, BMX 관계자 등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며 “발표를 하기 전까지 1주일 넘게 발표 자료를 만들고 발표 연습을 하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이날 학생들의 발표에 따르면,△당진 삽교천에 시설(BMX연습장소)이 있으나 거리가 너무 멀다 △자전거 도로가 고르지 않아 넘어지거나, 끊긴 구간이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 △학생들이 자전거 전용 파크가 있는 예산이나 대전 등 타 지역으로 따로 일정을 잡아 여행을 가고 있다는 등 불편 사항을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탑동초교 5학년 김태영, 조은성 학생이 PPT 발표자료를 준비해 김홍장 시장에게 자전거 전용 파크(BMX체험장) 조성을 건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탑동초교 5학년 김태영, 조은성 학생이 PPT 발표자료를 준비해 김홍장 시장에게 자전거 전용 파크(BMX체험장) 조성을 건의하고 있는 모습

학생들이 준비한 인터뷰 영상에서, 학생·교사·자전거 동호인 등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원하는 사람도 당진의 (자전거도로)환경이 안돼서 못하는 경우가 있다”, “초등학교 학습 과정에서도 자전거를 배우고 친환경과 건강에 좋아 권장을 하지만 (실제로는)안전상 어려운 점이 안타깝다”,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해달라”, “삽교천에 공원이 있지만 너무 멀고 위험하다”, “자전거를 (안전하게)타러 외부로 나가는 인원이 많다”, “자전거 전용 파크가 조성되면 안전하게 탈 수 있을 것이기에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등 학생들의 건의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발표 중 조은성 학생은 “당진에서 삽교 자전거 파크는 너무 멀어, (자전거 파크 이용이 편한 곳으로) 이사를 가자고 부모님께 얘기도했지만 (부모님 직장 문제도 있어) 이사는 어렵다”며 “자전거 전용 파크를 조성해 주셔서 신나는 도시, 멋있는 도시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김홍장 시장에게 요청했다.

자전거 관련 유투브를 운영하기도 하는 신평고 출신 안지민 학생은 “제 경험상 많은 자전거 파크를 가봤는데 주로 수도권에 몰려있고, 삽교천에 자전거 파크가 있지만 미끄럼을 타는 곳이 아니라는 안내판이 있음에도 아이들이 미끄럼을 타고 있어 오히려 자전거 이용자들이 눈치를 보며 쫓겨난 적도 있다”며 “당진시내에서 삽교천으로 가기에는 자전거도로도 이어져 있지 않아, 앞으로 자전거 파크가 어디에 조성되든 가는 길도 잘 마련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한 “대전쪽에 자전거 전용 파크가 생겼는데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찾아오고 있고, 인터넷 카페 등에서 홍보가 되다보니 서울에서도 찾아가는 곳이 됐다”며 “당진에도 잘 조성된다면 많은 분들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후 학생들과 김홍장 시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발표후 학생들과 김홍장 시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홍장 시장은 “좋은 사례들을 알려주면 참고하고, 관련 부서와 상의해 (조성)하겠다”며 “장소도 잘 선택하고 시설을 제대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토록 해야 한다”고 적극 추진의사를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토록 검토해서 보고해달라”고 관련 부서에 당부했다.

조은성 학생 등은 한달여전 조상연 의원을 만나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토로했으며, 1월 20일 조상연 시의원이 주관해 열린시장실에서 시청 관계자들과 면담을 했다. 그 후 학생들은 발표자료를 준비, 김홍장 시장과의 면담에 이르게 된 것.

조상연 시의원은 “어른들도 때로는 준비없이 무작정 찾아가 (원하는 정책의)필요성만 강하게 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린 학생들이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건의하기 위해 직접 준비하고, 인터뷰도 하는 등 노력해 시에 요청하는 모습이 매우 훌륭했다고 본다”며 “학생들이 부서 관계자도 만나 브리핑도 했었고 이후 시에서도 검토해 시장과 면담 약속도 잡는 좋은 과정을 거치는 모습이 합리적이며 이것이 민주주의 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당진시 체육진흥과의 BMX체험장 조성 검토 보고에 따르면, 예산 무한천체육공원 자전거 파크의 경우 5억원을 들여 4,767㎡ 면적 규모로 지난 2017년에 준공해 청소년들이 이용하고 있다. 삽교관광지의 비슷한 시설인 x-게임장은 시설 면적이 645㎡에 불과하며,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날 면담중 자전거 파크 조성 위치에 대해서 당진시내에서 접근성이 좋은 고대종합운동장 내 부지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당진시에 건의하기 위해 노력해온 학생들의 바램이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