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장 발언대
이재열 면천면 사기소리 이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죽동리 만복슈퍼 인근에서 사기소리로 향하는 마을 길중 침하되며 파손된 부분이 있어 통행하는 차량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장을 가리키는 이재열 이장.
죽동리 만복슈퍼 인근에서 사기소리로 향하는 마을 길중 침하되며 파손된 부분이 있어 통행하는 차량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장을 가리키는 이재열 이장.

사기소(沙器所)는 도자기를 굽는 곳을 뜻하는데, 면천면 사기소리는 옛날에 도자기를 굽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재열 이장은 1965년 사기소리 출생으로,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고는 고향을 거의 떠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군 제대후 시작한 택시운전사가 직업으로, 개인택시 당진시지부장도 맡았었다. 사기소리 마을총무 등을 거쳐 4년째 이장을 맡고 있으며 올해는 면천면이장단협의회장도 맡게 되었다.  

이재열 이장은 “사기소리에는 64가구 12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며 “당진시의 꽈리고추 생산량의 70%가 면천면에서 나오는데, 사기소리 주민들도 꽈리고추 농사와 논농사를 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지역 이·통장님들이 고령의 연령대가 많기 때문에 1965년생인 이재열 이장은 그중 젊은 편에 속한다. 이재열 이장은 “지역의 이통장님 자녀들에게 장학금 지급 혜택이 있으나 사실상  대부분 고령이라 장학금 혜택 해당사항이 있는 경우는 적다”면서 “고령의 나이대가 많은 마을 이통장님들이 건강해야 마을 일도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에서 격년제로 건강검진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건의했다. 

마을의 민원으로는 마을길 확장과 파손된 곳의 보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까이서 바라본 파손된 도로의 모습.
가까이서 바라본 파손된 도로의 모습.

이재열 이장은 “죽동리 만복슈퍼 인근부터 사기소리까지 이어지는 길을 확장한다는 얘기를 4~5년전부터 들었고, 시장님 읍면 순방 때도 건의해 확답을 듣기도 했다”며 “구불구불한 길이 너무 많아 불편한 상황으로, 확장 사업이 빨리 원활히 추진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이와 관련해 당진시청 도로과 관계자는 “도로 명칭은 면천203호선 사죽선(사기소리~죽동리)으로, 실시설계가 완료됐고 일부 보상도 진행 됐으나, 예산확보가 되지 않아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예산이 확보되면 남은 보상 부분을 진행 후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급히 조치해야할 파손된 도로 문제도 있다. 이재열 이장은 “일부 마을 도로가 침하되고 파손돼 차량들이 그곳을 피해서 가느라 불편을 겪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가 현장을 찾아가보니, 움푹 패인 부분은 계속 방치될 경우 더욱 내려앉으면 안전사고 우려가 있고, 이 부분을 피해 차량들이 지나면서 남긴 흔적도 볼 수 있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마을 주민과의 소통이 어려운 시기다. 

이재열 이장은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마을의 전달사항을 전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인분들을 위해서는 마을 방송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면천면이장단협의회장을 맡게된 이재열 이장은 “코로나로 힘든 시기이지만 누구보다도 솔선수범하겠다”며 “주민 복지 증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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