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도 못 뜬 당진 왜목마리나항 개발사업
삽도 못 뜬 당진 왜목마리나항 개발사업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1.01.31 17:30
  • 호수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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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2022년까지 개발 불가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지지부진한 왜목 마리나항 개발사업에 대해 김홍장 시장이 지난 27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설 명절 전까지 안 되면 다른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왜목마리나항 개발의 사업자 측인㈜씨엘지지가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정식 사업계획서 제출이나 자금 확보 등 별다른 진척사항이 없으면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해양수산부는 마리나항만 조성사업으로 당진 왜목을 비롯해 울진 후포, 창원 명동 등 총 6곳을 선정했었다. 

해양수산부는 ㈜씨엘지지 측과 실시협약 체결식도 가졌으나, 그동안 구체적 개발계획이나 설계가 담긴 정식 사업계획서를 해양수산부에 제출하지 않아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왜목 마리나항 개발사업은 김홍장 당진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지만, 현재로써는 당초 계획인 2022년까지 개발은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다.

공약이행사항에 ‘정상추진?’
뚜렷한 진척사항 없어

27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자는 “민선7기 공약 추진상황에 왜목마리나항 개발이 ‘정상추진’으로 돼 있는데, 당초 2022년까지 개발계획은 어려워보이는 상황이며 계속 지연될 경우 대안이 있는지” 질의했다.

김홍장 시장은 “왜목마리나항은 민선6기에 유치했고, 해양수산부가 해외자본으로 유치한 사업으로 300억원은 국비, 1000억여원은 민자 유치인데, 사업자 측이 현재 (해양수산부에) 사업 승인 신청만 하고 승인을 못얻은 상태”라며 “여러 이유가 있지만 첫 번째로 자금이 뒷받침이 안되고 있고, 사업자 측은 진척이 됐다고 얘길해 (당진시는) 설 명절 안으로 답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수부 마리나 사업중 왜목 마리나는 서해안권 거점으로 매우 중요한데, 당진만 외자 유치이며, 설 명절 안으로 답을 주기로했고 안되면 다른 방법을 강구 중”이라며 “왜목이 아닌 다른지역에 도비도 관광지 개발 지역 일부도 생각중이고, 장고항 국가어항의 남은 토지에 소규모 마리나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사업자 측에 의견을 전달했고, 작년말에 일부 재원이 들어왔다고 사업자 측은 말하지만 우리는 그 재원으로는 신뢰할 수 없고, 500~600억원 이상 자금이 확보돼야 된다고 보며 해수부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해수부 “사업자에 독촉중”...당진시 “해수부 동향 파악중”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관광과 관계자는 “사업자 측의 큰 움직임이 없고 정식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라며 “독촉을 하고 있으나 사업자 측은 사드배치 이후 한한령(한국 투자 제한령)으로 자금 상황이 어렵다는 입장이며 계속 시간이 오래걸리면 (대안을)고민해야할 문제”라고 밝혔다.

2017년 왜목마리나와 함께 해양수산부로부터 선정된 6곳중 울진 후포, 창원 명동 등은 마리나 사업을 이미 착공했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는 첫 삽을 뜨기는커녕 설계도 안 돼 있는 답답한 상황.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예전에 사업자 측이 제시한 기존 사업제안서는 마스터 플랜 수준으로 부실하기 때문에 보완해 (정식)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며 “해수부에 정식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더니 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정식사업계획서는 보통 책 5~6권 분량으로 수억원을 들여 용역 연구를 맡기는데 사업자 측이 용역 자체도 진행을 했었는지... (의문)”이라며 “시장님께서 대안 마련을 지시해 해양수산부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엘지지, “추진의지 있다, 자금이 문제”

해양수산부와 2017년 당진 왜목 거점형 마리나 항만 개발 실시협약 체결을 한 ㈜씨엘지지 코리아는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의 현지 법인으로 알려져 있다.

씨엘지지 관계자는 “기존 당진시의 왜목마리나 사업을 조금 수정한 사업제안서는 예전에 제출한 바가 있고, 마스터플랜을 갖고 있지만, 에코파워 발전소 등으로 매립지 부분이 바뀌면서 접합부 변경이 있어 이를 반영한 설계가 필요하다”며 “설계에 착수했으며, 기본계획은 올해 8-9월경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한 “사드배치 이후 중국의 자본이 들어오지 못한데다가 코로나19로 중국과 인적교류도 안 되고 있는 어려움이 있다”며 “사업 추진 의지가 있고 당연히 할 것인데 자금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재작년 시진핑 국가주석 방한 무산에 이어 코로나19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 미국-중국의 외교적 상황 변수가 왜목마리나 사업에 영향을 주는 것.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왜목마리나항 개발사업의 총사업비는 1211억원이며, 민간자본이 913억원이다. 해양수산부는 298억원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