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여전히 ‘불안’ 연호상수도 뒤늦게 수습에 나서
당진시 “관리 철저” 공문 발송...지역상수도 전환 설명회 계획

1주일간 주방과 화장실에서 사용한 필터들.
1주일간 주방과 화장실에서 사용한 필터들.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연호상수도가 합덕읍 후경리에 녹과 흙이 섞여 나오는 상수도 문제 해결에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후경리 주민들의 연호상수도에 대한 불신과 물 사용의 불안감은 여전히 팽배하다.

마을상수도를 사용하는 합덕읍 후경리에는 1년 전 배수관 파이프가 손상된 이후부터 물에 흙과 녹이 섞여 나오고 있다.(관련기사:1년 째 흙탕물과 녹물 줄줄...“필터 끼워도 반나절”, 1342호)

연호상수도는 19일 기획위원회를 열고 예탁금 사용에 대해 감사 보고했으며, 23일 상수도 공사를 앞두고 있다.

연호상수도 관계자는 “22일에 예탁금이 만기됐는데, 이에 따라 그동안 민원을 받은 배수관 공사에 예탁금의 일부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본격적인 배수관 공사는 빠르면 23일 아니면 24일에 진행이 된다”고 말했다.

당진시도 연호상수도에 21일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마을상수도를 사용하고 있는 7개 마을에 지역상수도 전환사업 주민설명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당진시 수도과 관계자는 “지역상수도 전환사업은 주민이 신청하고 동의해야 하는 부분으로서, 우선 마을상수도를 사용하는 7개 마을 이장님들에게 주민설명회 공문을 보냈다”며 “마을설명회를 통해 지역상수도 전환사업에 대해, 특히 비용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서, 주민들이 지역상수도 전환에 동참하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호상수도의 물을 사용하는 후경리를 포함한 7개 마을은 16일부터 이틀간 단수됐고, 주민들도 모르는 공사가 진행됐다. 

후경리 주민 이 모씨는 “물이 갑자기 좋아졌는데, 필터를 하루만 사용해도 새까매진 것과 다르게 이틀 동안 사용해도 덜 새카맣다”며 “1년 전부터 민원을 넣어도 돈 없어서 공사 못한다던 연호상수도는 기사 보도 이후 바로 공사를 했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연호상수도 관계자는 “16일에 공사장에서 포크레인이 배수관을 잘못 건드려 배수관이 터졌는데, 그 부분을 수리하느라 이틀간 단수시키고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전보다 깨끗해진 물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 16일 터진 배수관을 수리하면서 많은 양의 물을 흘려보냈는데, 그러면서 물이 깨끗해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주민 이 모씨는 “이미 주민들은 생수를 사서 쓴다던지, 정수기나 필터를 설치해 물을 사용하고 있을 만큼, 연호상수도에 대한 신뢰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