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 64] 나눔이 나눔으로, 나누는 행복을 알리는 부부
[칭찬릴레이 64] 나눔이 나눔으로, 나누는 행복을 알리는 부부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1.01.16 17:00
  • 호수 13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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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면천면 남정수, 김인숙 부부
매년 직접 담근 김장 김치 3천포기 전국에 직접 나눠
“나눠 주면 마음이 홀가분해, 앞으로도 나누며 살고 싶어”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면천면의 남정수(61세), 김인숙(57세) 부부는 밭에서 직접 키우고 수확한 농작물을 필요한 이웃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부부에게 나눔을 받거나, 부부가 하는 일을 오랫동안 봐온 이웃들은 그들이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기 위해 부부를 찾는다. 

2007년 당진으로 이주한 남정수, 김인숙 부부는 2011년부터 면천에서 농사를 시작했고, 수확한 농작물을 필요한 모든 이웃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특히 부부는 9년 동안 겨울마다 직접 담근 김장 김치 3천포기를 전국에 독거노인이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에 직접 배달하고 있다.

“산을 좋아하는 우리는 전국으로 산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죠. 전국의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생활이 어려운 분들의 사연도 들었고요. 그런 분들에게 무언가 해드리고 싶은 생각에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는 일을 했어요. 농사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농작물을 보내드리거나 겨울에는 오랫동안 보관해도 드실 수 있는 김치를 전달하게 됐고요” -김인숙 씨 

남정수, 김인숙 부부의 김장 김치 전달 행사에는 부부에게 나눔을 받은 지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지인들은 부부에게 김장에 필요한 재료를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나눔을 익히고 실천하고 있다. 나눔의 선순환 역할을 하고 있는 남정수, 김인숙 부부.

이웃들이 배추와 재료를 보내면 남정수, 김인숙 부부는 그때부터 본격적인 김장 작업을 시작한다. 배추를 다듬어 소금에 절이고, 그리고 양념을 만들어서 배추 속에 버무려 포장해 전국에 배달하는 것 모두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롯이 부부가 맡고 있다. 

“어려운 분들에게 김치를 전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장에 필요한 재료를 보내주는 이웃들이 매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어요. 그러면 저희는 김치를 담그고, 포장해서 전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요. 그러니 어느 누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할 수 없던 일이니까, 이게 저희만 칭찬을 받아도 되는건지 쑥스럽네요” -남수 씨 

남성수, 김인숙 부부는 또 다른 특별한 나눔도 오랫동안 이어가고 있다. 전국의 산을 다니면서 약초에 관한 기술을 익혔다는 남성수, 김인숙 부부는 산과 들에 널려있지만,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약초를 캐서 약초 티백이나 약술을 만들어 건강 회복에 필요한 분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하지만 남정수, 김인숙 부부의 좋은 취지로 시작한 나눔을 악용하는 사람도 있다. 부부에게 자식과 부모의 거짓 이야기를 하며 농작물과 약초를 가져가는 일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김인숙 씨는 씁쓸하고 속상했지만 나누는 일은 절대 멈출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남정수, 김인숙 부부가 나눔을 실천하며 상대방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듣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속상한 일이 생겨도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웃어보이는 남정수, 김인숙 부부는 앞으로도 그동안 해온 것처럼 이웃에게 나누며 도움을 주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희망했다.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으면 마치 가슴에 무거운 돌덩이를 얹은 것처럼 무거운데, 오히려 그걸 다시 나눠주면 홀가분해져요. 저희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만큼만 갖고 있으면 되요. 또 우리가 나누는 일을 계속 하다보니까, 어느 순간 함께 동참하는 분들도 생겨나면서 이제는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변함없이 함께 나누는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어요” -남수, 김인숙 부부